by김기덕 기자
2017.10.09 14:28:40
두달 연속 70선에 머물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9월 건설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영향과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우려 등으로 여전히 건설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76.3로 집계됐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앞서 8월 CBSI는 8·2 부동산 대책과 SOC 예산 축소 우려로 2016년 1월(73.5)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달에는 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여름 혹서기 이후 반등하는 계절적 요인과 직전 달 부진에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달 신규 공사수주 지수와 건설공사 기성 지수 등과 같은 실적 지표들이 모두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에 비하면 전체 지수 상승폭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올해 보다 4조4000억원(20.0%) 감축 편성한 내년 SOC 예산 발표 영향으로, 공공 물량이 앞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건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두달 연속 지수가 70선에 머무는 부진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산연은 10월 CBSI 전망치가 9월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81.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