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美 GE와 KF-X 엔진 국산화 나선다
by성문재 기자
2016.07.13 09:27:48
KF-X용 엔진 체계개발 및 국산화 주도적 수행
국내 양산 1.8조, 수출·정비 2조 등 총 4조원 예상
| 신현우(오른쪽) 한화테크윈 대표와 진 라이던-로저스 GE 에비에이션(Aviation) 군수부문 사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에어쇼에서 KF-X F414 엔진 국산화용 부품 구매 및 기술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화테크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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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화테크윈(012450)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와 손잡고 한국형 전투기(KF-X) 엔진 부품 국산화에 나선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서 GE 에비에이션(Aviation)과 KF-X F414 엔진 국산화용 부품 구매 및 기술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은 엔진을 KF-X 전투기에 통합·장착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되며, 엔진 국내조립과 주요 부품의 국산화로 체계 개발기간 동안 원활한 비행시험 지원 및 향후 전투기 운용에 필요한 종합군수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KF-X 엔진 사업규모는 체계 개발까지 3000억원이지만 양산 납품 시 1조8000억원, 수출 및 후속지원 사업을 통해 추가로 2조원 등 총 4조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KF-X 사업은 대한민국 공군의 노후기종(F-4 , F-5)을 대체할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건국 이래 최대 방산사업이다.
오는 2026년 완료 목표인 KF-X 체계개발 사업은 2018년 기본설계(PDR)를 마무리하고 2019년까지 상세설계(CDR)를 진행해 2021년 시제1호기 출고, 2022년 초도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GE는 KF-X에 장착할 엔진으로 ‘F414-GE-400’ 을 제안해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다. KF-X 는 2만1500파운드(lbf) 추력을 가진 ‘F414-GE-400’ 엔진을 쌍발로 장착해 대한민국 공군의 대표 전투기가 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KF-X 엔진이 국산화되면 국내의 생산설비와 다빈도 교체 부품의 공급체계가 안정화하는 등 향후 전투력 최적화와 운용비 절감이 용이하다”며 “앞으로 KF-X 사업수행을 통해 확보된 국내 생산설비 및 기술협력 인프라를 공군 전력화 사업에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수출사업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은 대한민국 각종 전투기 및 헬기사업의 엔진 주력 업체로 지난 1980년 GE와 기술제휴로 F-5 제트엔진 생산에 나선 이후 1986년에는 KF-16 전투기의 최종 조립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의 엔진뿐만 아니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하는 등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글로벌 항공기엔진 회사와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엔진부품 공급권을 연달아 수주했다. 2014년 미국 P&W사 GTF엔진부품(9억달러), 2015년 1월 GE사 LEAP엔진부품(4억3000만달러), 2015년 6월 P&W사 엔진부품 공급권 획득(17억달러), 2015년 12월 P&W와 차세대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38억달러) 등 최근 2년 새 총 70억달러에 이르는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한화그룹 계열사가 된 이후 ‘글로벌 항공방산 및 첨단장비 솔루션 리더’라는 신(新)비전을 발표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GE와의 KF-X 엔진 국산화 계약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한화그룹 기계·방산 부문의 주력 계열사로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