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권역별 비례대표+오픈프라이머리 통큰 합의 제안

by김진우 기자
2015.08.05 10:10:16

"노동개혁, 재벌개혁과 함께 해야"
"재벌기업 가족간 다툼 볼썽사나워"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5일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한다면 우리 당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내 논의든, 여야 대표가 만나든, 어떤 형식이라도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은 망국적 정치 지역구도의 타파를 위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오래 전부터 제안했고,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제도의 혁신 방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오는 13일까지 국회가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3가지를 여야가 일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우리 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의원정수 확대없이 현행 의원정수를 유지하면서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석 배분만 조정하는 선관위 안에 찬성한다”며 “여야가 각자의 방안만 고집하지 말고 선관위의 제안을 중심으로 통 크게 합의할 것을 제안하면서 새누리당의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 “노동개혁은 재벌개혁과 함께 해야 한다”며 “재벌개혁 없는 노동개혁은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반(反)개혁”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에 대해 “재벌기업 가족 간 다툼이 볼썽사납다”며 “재벌경제체제가 더 이상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전근대적인 재벌 소유구조문제로, 총수 지분이 0.05%에 불과하고 친족을 다 합쳐도 2.4%인데도 황제처럼 기업을 지배하는 구조 문제가 핵심”이라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 공약을 파기하고 제대로 안 지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가 이날 북한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남과 북이 서로 비난만 하면서 흘려보내선 안 된다”며 “이희호 여사님의 방북은 특별한 성과가 없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