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거' 비사 발굴한 최용록 신부 선종

by김용운 기자
2015.01.09 10:41:35

1928년 평양 출신, 월남해 사제 서품
가톨릭대 서울관구 신학원장, 여의도 주임 신부 등 역임
은퇴 후 파리외방전교회 자료 번역 매진

8일 오전 선종한 최용록 신부(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에 공헌한 최용록(세례명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가 8일 오전 4시께 선종했다. 향년 87세.

최 신부는 1928년 평양에서 태어난 가톨릭대와 프랑스 낭시 신학대를 졸업하고 1963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후 벨기에 루뱅대학과 캐나다 로욜라대학, 미국 보스턴대에서 수학한 최 신부는 1970년 서울대교구 소속의 서대문성당 주임신부를 시작으로 가톨릭대학 서울관구 신학원장, 여의도, 화곡본동, 월곡동 성당 주임신부, 절두산순교기념관 관장 겸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2년 은퇴한 뒤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프랑스어로 기록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편지와 문서 번역 작업을 해왔다. 최근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니콜라스 조셉 마리 빌렘(1860~1938, 한국 이름 홍석구) 신부가 안중근(토마스, 1789~1910) 의사의 의거와 순국 전후 비화를 자신의 고향 로렌주에서 발행되던 ‘프리부르크 가톨릭 선교’와 ‘메츠 폴크스팀메’, ‘로렌’ 등 교회잡지에 기고한 자료를 발견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4일 명동성당 소성당에서 열린 평양교구 신우회 송년미사를 직접 집전하며 “내년이 우리 민족이 해방된 지 70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하며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을 기원하고 함께 기도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명동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1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열린다. 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지 내 성직자 묘역. 02-727-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