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치이고 라인에 밀리고'..진땀빼는 다음·SK컴즈

by함정선 기자
2012.08.01 11:05:18

다음 ''마이피플'' 차별화 요소 부족..수익모델도 부재
SK컴즈, 메신저 사업 방향 갈피 못 잡아..사용자 확대 시급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포털업계 2~3위인 다음(035720)과 SK컴즈(066270)가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NHN 라인이 사용자 5000만명을 넘어서고 아이템과 게임 등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이들은 서비스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은 한때 카카오톡을 맹추격했으나 지금은 시장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약 2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실제 마이피플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수는 200만~300만명에 그치고 있다.

다음은 마이피플만의 뚜렷한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카카오톡에 비해 전략 서비스 출시도 늦었다. 기업과 친구를 맺고 쿠폰 등을 받는 서비스인 ‘오픈채널’도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가 나온 뒤에야 출시됐고, 스티커와 이모티콘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톡과 라인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손꼽히는 게임 서비스에서도 마이피플은 뒤처진 모습이다. 다음은 일본의 모바일 게임사와 모바일 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를 만들었으나 아직 마이피플과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연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이모티콘과 스티커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고, 게임 서비스 출시로 연내 흑자를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네이트온으로 유선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던 SK컴즈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SK컴즈는 카카오톡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트온UC와 네이트온톡, 두 가지 모바일 메신저를 선보였으나 3000만명이 넘는 유선 사용자조차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네이트온UC 사용자는 1600만 명, 네이트온톡 사용자는 600만 명이나, 실제 활동하는 사용자는 200만~300만명에 불과하다.

특히 SK컴즈는 아직 모바일 메신저의 사업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네이트온UC와 네이트온톡의 기능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두 개의 메신저를 동시에 운영하며 사용자 혼란을 키웠다. 또한 스티커나 이모티콘, 게임 등 차별화 서비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이에 다음과 SK컴즈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 라인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방안을 고심중이다..

다음은 스티커나 오픈채널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수익보다는 마이피플을 종합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PC버전을 선보여 유무선 통합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컴즈는 네이트온UC와 네이트온톡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선 네이트온과 연동을 강화하고 아이템이나 게임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창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