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09.09.17 11:05:42
`창의적 기업으로 변신` 선언..강한 내부 개혁 추진
이석채 회장 "올레경영 통해 3·3·7 비전 달성"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의 주력 사업모델인 유선전화 가입자 이탈이 심해지고 있고, 이동통신사업도 2위 상태다. 매출·영업이익 감소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주주에게 버림 받을지도 모른다"
지난 6월1일 KT-KTF 합병이 있던 날. 이석채 회장은 합병의 기쁨보다 KT(030200) 앞날에 대한 고민을 우선 토로했다. 통합법인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던 13년전, KT는 국내 통신업계 1인자 였고 새롭게 시작한 이동통신도 신성장동력이었다. 당시 KT라면 매출·이익 모든 측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했다. IMF 외환위기에서도 IT붐에 따라 KT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오늘날 현실은 다르다. 매출은 수년째 정체됐고, 사업환경도 경쟁체제로 변했다.
때문에 이 회장은 KT-KTF 합병을 계기로 KT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에서 망을 기반으로 한 단순 사업구조를 탈피, 컨버전스에 기반한 글로벌 ICT 리더로 도약 하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KT에 감탄하라, olleh!
요즘 TV를 보면 눈에 띄는 독특한 광고가 있다. 해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화면을 통해, 반전이 있는 유쾌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올레 광고다.
광고속에서 아들을 떠나 보내며 `와우(Wow)`를 외치는 부모, 하지만 아들과 아내를 함께 떠나 보내면서는 `올레(olleh)`를 외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동감하는 이들도 많다. KT가 이 광고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고객에게 놀라움을 넘어 더 큰 탄성을 자아내게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KT-KTF 합병으로 제2의 창업에 나서는데 걸맞는 신경영패러다임을 설명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올레(olleh)는 헬로우(Hello)의 역순으로 역발상을 뜻하기도 한다. 역발상의 혁신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KT 관계자는 "올레경영의 지향점은 고객을 위해 생각을 뒤집어보는 회사(역발상경영), 고객의 꿈을 실현하는 회사(미래경영), 고객이 마음을 읽는 회사(소통경영), 고객이 환호하는 회사(고객감동경영)"라면서 "이를 통해 주주·국가·임직원·사회·고객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석채 KT회장도 "올레경영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시작하지만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임직원들이 먼저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올레KT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사도 올레KT를 중심으로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시너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선행되지 못하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컨버전스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더로 나가겠다는 목표는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