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모바일인터넷 요금 겁나시죠?"
by양효석 기자
2009.05.11 11:44:13
미래사업 고민중인 이수혁 SK텔레콤 NI본부장
"모바일인터넷, 요금 비싸다 불식 못시키면 사업 어려워"
"오픈마켓,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7월말 상용화"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얼마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중계방송을 보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에 접속했더니, 최대 15만원까지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뜨더군요. 회사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을 지원받는 저 조차도 접속이 망설여 졌습니다."
이수혁 SK텔레콤(017670) NI(Next Internet) 사업본부장(상무)는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하면 무조건 요금이 비쌀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한, 무선인터넷 사업의 비전을 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최첨단 휴대전화를 소지해도 무선인터넷 요금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소비자는 음성통화·문자메시지·카메라 정도만 사용한다. `네이트 단축키=돈`이라는 이미지가 깊숙히 박혀 있는 것.
NI사업본부는 SK텔레콤의 1∼2년뒤 차세대 먹거리를 구상하는 사업부서로, 네이트(Nate)와 같은 무선인터넷에서 파생되는 또는 이를 대체할 신사업 아이템을 인큐베이팅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을 싸고 손쉽게 소비자들에게 접근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이 상무는 "무선 데이터사업이 좋아질 것이란 얘기들이 과거부터 수없이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네이트 사업은 아직도 인큐베이터 속에 들어있는 느낌"이라며 "원인을 분석해 보니 정보이용료·데이터통화료 등 비싼 솔루션과 사업자 주도의 사업전개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NI사업본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오프마켓·휴대전화 활용 광고·스마트USIM·텔레메틱스 등 여러가지 사업 아이템을 놓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와 같은 오픈마켓은 올 7월말쯤 상용화가 이뤄진다. 오픈마켓은 IT 기기에 필요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이 거래되는 온라인 장터다.
이 상무는 "당초 9월말께 상용화를 하려 했으나, 2개월 정도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면서 "6월말부터 약 1개월간 크로스(close) 베타서비스를 한 뒤, 7월말부터 본격적으로 과금형태의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콘텐츠 개발자와의 수익배분은 애플과 비슷한 비율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NI사업본부에서는 휴대전화를 활용한 광고사업도 추진중이다. 휴대전화 지도서비스와 연계한 배너광고를 비롯 업종선택시 스폰서 노출을 통해 광고하는 등의 다양한 각도에서 구상중이다.
이 상무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짜증을 내지 않고 휴대전화에 나오는 광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사업화가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지상파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재미있는 광고가 나오면 집중하듯이, 휴대전화에서도 소비자들이 호감을 갖고 광고를 볼 수 있는 수준까지 된다면 타게팅 광고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국내 광고시장이 연간 8조원 정도인데, 이동통신사가 지상파TV나 케이블방송쪽 광고시장을 빼앗아 오긴 어렵다"면서 "다른 차원에서 접근을 시도해, 모바일 광고가 롱테일에 적합한지 사업성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10% 또는 20%의 핵심고객으로부터 80%의 매출이 나온다는 파레토 법칙이 주류였다면, 요즘은 80% 또는 90%의 비주류고객으로 부터 나오는 매출의 합이 핵심고객의 매출 합을 넘어설 수 있다는 롱테일(long tail) 현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얼마전 상하이모토쇼에서 소개했던 휴대전화를 활용한 텔레메틱스와 대용량 USIM에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담아 판매하자는 스마트USIM 사업도 전개중"이라면서 "이 모든 사업아이템이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을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무선인터넷 활용도를 높여 요금을 많이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