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앞두고 촉구·반대 집회...“내란 제압”VS“악 무리 처단”

by유진희 기자
2025.03.15 17:40:01

촛불행동 “누가 봐도 윤석열의 파면은 확정적”
극우 목사 전광훈 등은 집회서 반대 목소리 키워
경찰, 탄행 심판 선고 당일 ‘갑호비상’ 발령 예정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를 두고 촉구와 반대로 갈린 민심이 집회로 표출되고 있다. 19∼21일 선고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힘겨루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왼쪽)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사진=뉴스1)


중도층의 70%가량이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만큼 각각의 서울 집회도 비슷한 규모로 열렸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종로구 안국역 1번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헌법재판소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세력 완전히 제압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어떤 사람들은 잘하면 윤석열이 복귀할 수 있다고 믿고 난폭하게 구는데, 소용없다”며 “누가 봐도 윤석열의 파면은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종각역과 명동 근처에선 오후 1시 30분부터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서비스연맹이 각각 노동자 권리 강화와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후 3시쯤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윤석열이 왜 파면돼야 하는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가 웃으며 구치소를 걸어 나온 바로 지금이 가장 앞장서 투쟁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오후 3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는 국회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까지 도보 행진을 한 야권 의원들도 참석했다. 오후 4시부터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가 같은 곳에서 열렸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개최됐다. 극우 목사 전광훈 등이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행사의 사회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옥중 편지를 받았다며 그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 전 장관은 편지에서 “악의 무리들의 죄악상을 낱낱이 밝혀 국민의 이름으로 처단하자”는 주장을 했다. 대국본과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헌재 인근에서도 집회를 이어갔다. 우익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부근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한편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찰력 100%를 동원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을호비상’을 통해 전국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