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율주행 크루즈 새 CEO 임명…구원투수 될까

by이소현 기자
2024.06.26 10:08:57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전 임원 마크 휘튼
"교통수단 안전·접근성 더 높아질 것" 포부
작년 안전사고 후 사업 중단…올해 사업 재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 임원인 마크 휘튼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차장에 쉐보레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이 주차돼 있다.(사진=AFP)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등에 따르면 크루즈 이사회를 이끄는 메리 바라 GM CEO는 “제품 확장 및 관련 생태계 구축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갖춘 검증된 기술 및 비즈니스 리더”라며 휘튼 신임 CEO 선임을 밝혔다.

바라 CEO는 “경력 전반에 걸쳐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성장을 주도해 왔다”며 “사회에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술을 창출하려는 크루즈의 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휘튼 신임 CEO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휘튼은 MS의 창립 엔지니어로 비디오 게임 콘솔인 엑스박스 부문에서 17년 이상 근무했으며, 2014년 오디오 회사 소노스로 옮겨 최고제품책임자로 근무했다. 이후 아마존에서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했으며, 최근엔 소프트웨어 개발사 유니티에서 크레이트 부문 최고 제품 및 기술책임자를 역임했다.



휘튼 신임 CEO는 크루즈가 로보택시 사업 재개에 나서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크루즈는 이달부터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테스트 운행을 비롯해 지난달부터 피닉스, 휴스턴, 댈러스에서 공공도로 주행을 재개했다.

휘튼 신임 CEO는 “크루즈에 합류한 것은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몇 년 안에 교통수단은 지금보다 근본적으로 더 안전하고 접근성이 높아져 전 세계 개인과 사회에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크루즈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운영에 나섰지만,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크루즈가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하고, 시내 교차로에서는 한 여성에 중상을 입히는 등의 사고를 잇달아 내자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크루즈의 운행 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크루즈는 CEO와 주요 임원들을 전원 교체했고, 전체 인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900명을 감원하고 GM의 감독 하에 경영 전략을 재구축했다.

모회사 GM은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였다가 최근 투자를 재개했다. GM은 크루즈 자율주행차 사업부에 8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내년 1분기까지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로보택시라는 개념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개인 자율성을 위해 정말 중요한 연구개발(R&D)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완전 자율주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펀딩을 통해 전략적 검토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