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상습지 아프간·브라질 홍수…500명 가까이 숨져
by이명철 기자
2024.05.12 18:34:01
아프간 바글란주 폭우로 홍수로 315명 사망
브라질 남부 지역도 기록적 폭우…136명 숨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프가니스탄(아프간)과 브라질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해 수백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바글란주의 한 마을이 폭우가 내린 후 진흙으로 뒤덮여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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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일(현지시간) 바글란주에 내린 폭우로 인한 홍수 사망자가 315명, 부상자 16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AFP통신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프간 사무소를 인용해 바글란주 사망자 수가 311명으로 자체 집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폭우와 홍수로 주택 2000여채가 완파됐으며 2800여채는 일부 파손됐다고 사무소는 전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피해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상자 등 구조에 나섰으며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딘 모함마드 하니프 아프간 경제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 민간기업 등이 피해 지역 지원을 호소했다.
아프간 지역의 큰 피해로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간 국민과 연대를 표명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아프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도 이 지역을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수가 11일 현재 136명까지 증가했다. 이재민은 약 53만7000명에 달하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인구는 21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지역의 한 마을에서 작업자들이 홍수로 더러워진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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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과 브라질 남부 지역은 기후 여건상 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AFP는 아프간의 겨울이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 땅이 이를 흡수하지 못해 홍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달 중순 10개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약 100명이 사망했다.
브라징 히우그란지두술주는 열대 기단과 극지방 기단이 만나는 지점으로 극심한 비나 가뭄이 발생하는 날씨가 형성되곤 한다. 지역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이러한 패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