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성장모멘텀 부각에 폭등 (영상)

by유재희 기자
2023.02.16 10:36:21

[美특징주]시스코시스템즈, 실적 호조세 지속 전망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치료제 상용화 비용 부담↑
파라마운트, 버핏 효과에 급등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해 가장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줬다. 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 상승, 2021년 3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전월대비(-1.1%)는 물론 시장예상치(1.8%)도 크게 웃돌았다. 고용, 물가지표에 이어 소비지표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긴축 정책이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이를 상쇄했다. 일부에선 랜딩이 없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는 “강력한 노동시장은 소비자들이 계속 소비할 수 있게 한다”며 “다만 이는 인플레이션 경직과 지속된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통신회사 시스코 시스템즈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올랐다. 이날 장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스코 시스템즈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2분기(11~1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135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시장예상치 134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7% 감소한 0.88달러에 그쳤지만 예상치 0.86달러보다 높았다.

3분기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매출 성장률 목표치로 11~13%를 제시한 데 이어 조정EPS는 0.96~0.9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예상치 각각 6%, 0.89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주문 취소율도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물류비용도 감소하는 등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 주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바이오젠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7%감소한 2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4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EPS도 19% 급증한 4.05달러로 예상치 3.49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바이오젠은 올해 연간 매출은 한자릿수 중반대 감소를 예상했고 조정EPS 목표치로는 15~16달러를 제시했다.

바이오젠은 “올해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레카네맙’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용화 비용이 매출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기반 온라인 게임 플랫폼 운영기업 로블록스 주가가 26%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성장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로블록스의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9억달러, EPS는 -0.48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8억8000만달러, -0.52달러를 웃돌았다.

일일 활성 사용자수는 5880만명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고 1월에는 6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의 이용시간도 128억시간 이상으로 18% 늘었다.

로블록스 측은 “모든 지역과 연령대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 CBS, 쇼타임 등을 보유한 미디어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주가가 10%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전날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지난 4분기에 파라마운트 지분을 240만주 추가 매수해 보유 주식수가 종전 9120만에서 9360만주로 늘어났다.

한편 버크셔가 3분기 6010만주 매수했다가 4분기에 대거 처분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TSM) 주가는 이날 5%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