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때문에?…윤석열, 청와대 개방 시기 미룬다 "취임식 직후"

by권혜미 기자
2022.04.20 09:54:33

尹당선인 관저, 외교장관 공관도 검토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0시로 예정됐던 청와대 개방 날짜를 취임식 직후로 다소 늦출 예정이다.

19일 윤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청와대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언급해왔던 ‘5월 10일 0시’ 개방보다는 조금 늦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청와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 개방해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며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 드릴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새 관저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본래 관저 부지로 검토했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보수 리모델링 공사가 너무 큰 규모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관계자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생각보다 보수 소요가 너무 많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 집무를 마친 뒤 청와대를 떠나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 후에는 경남 양산의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취임식 당일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윤 당선인의 공약 때문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그러자 전날 YTN ‘더 뉴스’에 출연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9일에 청와대를 떠나는 것이라 말했다.

박 수석은 “차기 대통령의 공약 내용을 저희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는 차기 정부의 공약과 약속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데 배려와 협조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