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 재건축 속도…전통부촌 명성 되찾는다

by하지나 기자
2021.05.23 16:12:42

한강맨션, 사업시행계획인가 임박…6월4일까지 공람공고
15개동, 지하3층~지상35층 규모로 1441가구 예정
산호아파트도 최고 35층으로 건축심의 통과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사진:카카오맵)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통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재건축 사업이 일제히 속도를 내면서 과거의 명성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11년만에 한강삼익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데 이어 한강맨션도 사업시행계획인가가 임박했다.

23일 서울시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공고를 진행 중이다. 공람 기간은 이달 14일부터 내달 4일까지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큰 문제가 없는 한 공람 공고를 마친 뒤 사업시행계획인가 허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71년 입주한 한강맨션은 5층 23개동 660가구 규모의 단지다. 한강맨션은 한강변에 맞닿아있는데다 지하철 4호선 및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15개동, 지하3층~지상35층의 144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전용면적별로는 △44㎡ 168가구 △59㎡ 160가구 △84㎡ 542가구 △105㎡ 136가구 △116㎡ 248가구 △136㎡ 131가구 △193㎡ 56가구 등이며, 용적률은 255.15%이다.

이미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용역 협력업체 입찰공고를 진행하는 등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19년 시공사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사가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동부이촌동 일대는 2015년 래미안 첼리투스를 마지막으로 신규 입주 아파트가 전무한 가운데, 한강삼익이 지난해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강삼익은 지하3층~지상30층, 329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추진하고, 내년에는 철거 및 주민 이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 대 1 재건축을 추진 중인 왕궁도 조만간 사업시행인가를 예정하고 있다.

동작대교 건너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추진위원회 설립 3년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최근 정비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이어 용산구 원효로4가 일대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도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지하3층~지상35층 규모로 공동주택 647가구(임대 73가구, 분양 574가구)로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동부이촌동은 리모델링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가람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 초 조합설립동의서 접수를 시작했다.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해선 주민 동의율이 66.7%를 넘어야 한다. 이촌코오롱 아파트도 지난달 말부터 조합설립동의서 접수를 시작했다. 추진위측은 이르면 이달 중 주민동의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용산구 한강변 일대가 대대적인 탈바꿈을 예고하면서 인근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 호가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강맨션 전용 89㎡는 28억원(3층)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2개월새 26억원(4층)에서 2억원이나 올랐다.

단지 규모가 660가구에 이르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은 없다. 이촌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에 전용 87㎡가 28억원대에 팔리면서 호가를 끌어올렸다”면서 “현재 조합원 승계 가능한 전용 101㎡이 34억원에 딱 하나 나왔다”고 말했다. 전용 101㎡의 경우 지난 1월22일 27억원(3층)에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4개월만에 호가가 7억원 오른 것이다. 건축심의를 통과한 산호아파트도 최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4일 전용 86㎡(9층)이 17억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