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현대차 월드랠리팀, WRC 6차 대회 1·2위

by이소현 기자
2020.10.12 09:44:58

현대팀 3연속 더블 포디움 달성
도요타팀 제치고 제조사 선두 등극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 6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차 월드랠리팀 다니 소르도(오른쪽)와 코드라이버 카를로스 델 바리오 선수가 포디움에 올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월드랠리챔피언십(이하 WRC) 6차전으로 치러진 이탈리아 랠리에서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지난 에스토니아, 터키 랠리에 이어 3연속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9~11일 사흘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열린 ‘2020 WRC’ 6차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다니 소르도 선수가 우승을, 티에리 누빌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0 WRC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선두를 탈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는 역대 이탈리아 랠리에서 네 번째 우승컵(2016년, 2018~2020년 우승)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2015년부터 6년 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다니 소르도 선수는 i20 Coupe WRC 경주차와 함께 첫째 날 선두에 오른 이후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주행을 선보이며 2시간 41분 37.5초의 기록으로 이탈리아 랠리 포디움 최정상에 올랐다.

팀 동료 티에리 누빌 선수 역시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끝에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역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부를 선사했다. 3위에 머문 도요타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 선수와의 차이는 단 1초였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 6차 대회에서 현대자동차 ‘i20 Coupe WRC’ 랠리카가 달리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번 우승과 준우승으로 단일 경기 최대포인트인 43점(1위 25점, 2위 18점)을 더해 208점을 쌓으며 도요타를 제치고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선두를 탈환했다. 반면 3위와 4위를 차지한 도요타는 201점으로 2위에 내려앉았다.

이번 이탈리아 랠리에서 포디움 정상에 오른 배경에는 얇고 부드러운 모래로 덮인 현지 노면에 맞춰 i20 Coupe WRC 경주차의 성능을 최적화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그 결과로 현대차는 이번 대회 상위 8대의 차 중 5대나 순위에 올랐고, 이는 현대차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9년 WRC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차는 이탈리아 랠리의 호성적에 힘입어 올해 WRC 2연패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갔다. 2020 WRC는 앞으로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가오는 7차전은 약 한 달 뒤인 11월 19일부터 벨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안드레아 아다모 현대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1위와 2위에 오름과 동시에 제조사 챔피언십 선두를 다시 차지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남은 두 번의 랠리도 차질없이 준비하여 현대차의 WRC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i30 N TCR 경주차가 슬로베키아의 슬로베키아 링 서킷에서 개최된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2020 WTC에 참가해 1, 2위로 달리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은 같은 기간 슬로베키아의 슬로베키아 링 서킷에서 개최된 2020 WTCR 3차 대회 세 번의 레이스 중 세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WTCR은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등 제조사별 C세그먼트의 고성능 경주차가 대거 참가하는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 인해 일정이 축소됐으며, 유럽 6개국에서 대회마다 총 2~3번의 결승 레이스를 펼친다. 그 결과 연간 총 16번의 결승 레이스 결과를 합산해 해당 연도의 종합 우승팀과 우승 드라이버를 결정한다.

이번 3차 대회 세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 레이싱팀의 니키 캐츠버그 선수가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대회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는 BRC 현대 N 루크오일 스쿼드라 코르세팀의 가브리엘 타퀴니 선수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i30 N TCR은 WTCR이 출범한 원년인 2018년 드라이버 부문과 팀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9년에도 드라이버 부문 2연패를 거머쥔 바 있다.

10월 10~11일 슬로베키아의 슬로베키아 링 서킷에서 개최된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2020 WTCR에 참가해 세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 레이싱팀’ 니키 캐츠버그(왼쪽 셋째) 선수가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