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3.12.04 11:0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은 ‘2014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큰 변동없이 보합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특히 전셋값은 내년 입주물량 증가와 일부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으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매매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중소형의 집값 상승으로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아파트 가격은 1.7%상승했지만, 135㎡초과 대형아파트는 3.5%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에도 중소형 중심의 가격 회복세와 대형아파트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 지속, 금리인상 가능성, 정부정책 효과 반감 등 주택 매매를 제약할 요인을 고려하면, 집값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최근 주택공급이 크게 늘면서 지방의 주택보급률이 106%에 이르고 있어, 공급 과잉지역과 부족지역 간의 가격변동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공급이 늘고 수요가 일부 줄면서 상승폭이 2%안팎의 보합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8만5000가구로 올해(20만9000가구)보다 40%가까이 늘고,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의 매매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둔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 거래전망(BSI)이 수도권 128.6, 지방 124.0으로 나타나 올해보다 주택거래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거래회복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거래 활성화 법안 시행을 꼽았다.
김리영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낮아지고, 구매 심리도 약해지고 있어 주택시장 회복 흐름이 끊길 우려가 있다”며 “주택시장에서 정책에 대한 신뢰회복과 안정적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안 등이 조속히 처리돼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