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경영진 대폭 '물갈이'..백화점·이마트도 교체(종합)

by이학선 기자
2012.11.30 13:51:18

역대 최대규모 대표이사 인사..박건현·최병렬 대표 물러나
백화점에 장재영 본부장· 이마트에 허인철 사장 내정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신세계(004170)가 역대 최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백화점과 이마트(139480)는 물론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등 7명의 대표이사가 새로 바뀌었다. 경영진 교체를 통해 침체된 그룹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왼쪽부터)허인철 신세계 경영전략실장(이마트 대표이사 내정), 장재영 신세계 판매본부장(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내정), 김해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신세계 경영전략실장 내정)
신세계그룹은 오는 1일자로 사장 승진 1명, 대표이사 내정자 7명, 승진 39명 등 총 5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최병렬 이마트 대표가 물러난다. 박 대표와 최 대표 후임으로는 장재영 신세계 판매본부장(부사장)과 허인철 경영전략실장(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그룹의 간판인 백화점과 마트의 최고경영자가 새 인물로 바뀐 것이다. 김해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사장 승진과 함께 그룹 경영전략실장을 맡는다.

박 대표와 최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 사실상 올해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돼왔다. 신세계는 그간 대표이사직의 임기를 사실상 3년 이내로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와 정부 규제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신세계 인천점을 경쟁사인 롯데쇼핑에 빼앗길 위기에 처하면서 그룹 안팎에선 경영진 교체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회사의 비전을 실현함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인재를 엄선해 승진시켰다”며 “앞으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명확한 신상필벌의 인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대표들도 대폭 교체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건설레저부문 대표이사인 최홍성 대표가 내정됐고, 신세계푸드와 SVN 대표로는 김성환 신세계 상품본부장이 선임됐다. 신세계건설 대표는 윤기열 신세계건설 영업총괄 부사장,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상무, 신세계L&B 대표는 이마트 김운아 상무보가 각각 임명됐다.

신세계그룹은 과감한 발탁과 함께 우수인재를 주요 포스트에 전진 배치해 미래 경영진을 적극 양성하려는 신세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마트는 MD전략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본부 등 2본부 체제로 재편해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력히 실천하기 위해 백화점, 이마트 모두 CSR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CSR 컨트롤타워 조직을 별도로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