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0.11.12 11:13:57
전략적 제휴 배경..이석채 회장·표현명 사장, 지난달 차이나모바일 방문
`모바일원더랜드`로 공감 끌어내..왕 회장 한국찾아 제휴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2010년 10월14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회장실. KT 이석채 회장이 중국 거대 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 왕 젠저우(王建宙) 회장과 마주 앉았다.
그 옆에는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동석했다. 양사 회장들간 가벼운 환담이 진행된 뒤, 표 사장이 일어나 `KT(030200)의 모바일 원더랜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표 사장은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4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토털 네트워크 혁명이 필요하다"며 KT가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전략을 강조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등 새로운 디바이스 출현과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로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와이파이(WiFi)와 이동형 와이파이인 와이브로(WiBro)망을 확대 구축하는 것이 경제적인 대책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얘기를 듣던 왕 회장의 표정이 점차 밝아졌다.
이로부터 한달여 뒤 11월10일 한국 서울 KT 광화문사옥 10층 회장실. 이번에는 차이나모바일의 왕 젠저우 회장이 이석채 회장을 찾았다.
이 회장과 왕 회장은 양사간 전략적인 협력을 위한 협정서(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에 사인했다. 양사는 이번 협정서 서명으로 와이파이 로밍, 차세대 네트워크·스마트폰 협력, 글로벌시장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KT가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원더랜드` 전략이 차이나모바일에게도 들어맞는 사업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협정서 서명 후 광화문사옥 1층에 마련된 전시장 올레스퀘어를 돌아보고, 오찬을 하는 과정에서도 왕 회장은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왕 회장은 "이번 협정은 앞으로 양사가 윈-윈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면서 "양사는 쌍방협력을 통해 기업·고객·업계에 실질적인 가치와 영향을 줘 양국기업의 전략적인 협력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작년말 기준 중국내에서 5억2200만 가입자(시장점유율 70.6%)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통신사업자다. 하지만 중국땅이 워낙 넓어 모든 지역을 3G 또는 4G망으로 커버하기에는 투자비가 만만치 않다. 때문이 차이나모바일도 KT와 비슷한 네트워크 전략을 구상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