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영효 기자
2009.01.30 11:46:36
하청업체 매출채권 담보대출 결제용
월드건설 총 600억 요청…추가지원도 논의
[이데일리 정영효 박성호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개시된 월드건설이 채권단으로부터 257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다.
30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055550)지주 계열 신한은행과 농협은 월드건설에 지난주 257억원을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 14일까지 월드건설이 하청업체에 결제해야 하는 매출채권담보대출 257억원을 열흘 가량 연체함에 따라 신한은행과 농협이 채권단협의회 결의를 거쳐 반씩 지원했다"고 말했다.
월드건설의 매출채권담보대출 한도가 찬 상황에서 결제를 못하면 실질적인 부도 상태에 이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월드건설이 지원을 요청한 운전소요자금은 총 600억원 규모"라며 "나머지 부분은 2차 협의회에서 채권금융사의 채권배분비율에 따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 대주단 차원에서 지원 검토했던 것을 워크아웃 결정 후 다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거쳐 지원한 것"이라며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채권단의 첫번째 지원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급자금지원은 자산매각 등 월드건설의 자구책을 전제로 이뤄졌다. 월드건설은 앞서 대주단협약에 가입한 후 이미 자구책을 제시했었고, 이후 워크아웃이 개시된 만큼 채권단 요구에 따라 다시 보완한 자구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협의회를 열고, 86%의 동의를 얻어 월드건설의 워크아웃을 결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