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보수적 관점의 지지선은

by지영한 기자
2001.07.20 13:01:27

[edaily] 20일 주식시장이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거래소시장은 심리 및 기술적 지지선인 540선을 깨고 내려온 상태다. 코스닥 시장도 주요 지지선이 붕괴된 가운데 약세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전날 반등세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오히려 경기전반의 리스크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섬머랠리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점은 조정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악재가 부각된 상황이고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악화도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는 점은 위안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온 분석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행히 이들은 주식시장이 500선 전후에선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란 견해다. 신중론을 견지해 온 분석가들의 코멘트를 정리했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시장이 관망하고 있다. 정부의 내수부양책(추가금리인하/재정확대/세금인하)이나 통신주에 대한 비대칭규제를 둘러싸고 일단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우세하다. 오는 29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전후 한 엔화의 상대적 약세를 경계하는 심리도 가세하고 있다. 이같은 관망세에다 경기전반의 리스크도 여전해 아직은 바닥이라고 단정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올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대략 491~630선의 박스권으로 상정하면 추가 하락 리스크는 남아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악재로 작용해온 기업실적부문은 충분히 주가에 반영돼 향후 큰 의미를 갖지는 않을 전망이다. 개인적으론 600선 전후에선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해왔으나 지금은 지수가 500선 전후로 좀 더 밀릴 경우엔 매수의견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유승우 밸런스투자자문 본부장 국내외적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모멘텀이 없다. 미국시장에선 IT경기 회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시장에선 외국인들이 손을 놓은 모습이다. 전날 상승이 기술적 반등에 그친 점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금으로선 추가하락 리스크가 조금 남아 있다는 생각이다. 시장의 체력이 약화돼 있어 미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충격의 강도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섬머랠리가 없다는 것으로 결정된 만큼 한달정도는 상당히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투자에 나설 경우라면 당분간은 한꺼번에 사들이는 것 보다는 조금씩 분할해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투자위험을 줄여줄 전망이다. 물론 지난 4월 저점인 490선을 깨고 내려갈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은 가격 리스크를 염두할 시점으로 여겨진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주식시장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어 현 지수대를 바닥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주식시장은 장기간에 걸쳐 630대를 고점으로 500선 전후를 바닥으로 등락해 왔다. 지금은 이러한 박스권의 저점 확인과정으로 일단 이해하고 있다. 현재의 주가수준을 놓고 보면 떨어질 만큼 떨어져 큰 부담이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매수타이밍을 잡기가 매우 힘들다는데 있다. 시장이 장기간에 걸쳐 대단히 완만하게 하락한 만큼 반등을 해도 기울기가 가파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만약 투자에 나설 경우라면 시간을 충분히 갖고 나서야 한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에 나설 것을 상정하면 우선 낙폭과대 IT주들이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증시여건상 IT주의 상승세는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고 바통을 중소형주들이 이어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