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엔비디아 동시 수혜"…삼성전자, HBM4 연내 승인 전망-KB
by김경은 기자
2025.12.03 07:56:5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B증권은 3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향후 구글 텐서처리장치(TPU)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 1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한 삼성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경우 높은 속도와 저전력 성능을 구현해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 업체들이 요구하는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HBM4 샘플을 빅테크 업체들에게 이미 제출 완료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공정 단계의 특별한 품질 이슈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HBM4의 연내 승인 가능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6년 구글 TPU 8세대 모델과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의 HBM4 탑재로 내년 하반기 HBM 시장은 HBM4 비중이 HBM3E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택 P4에서 1c D램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HBM4 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매출 91조원, 영업이익 19조원을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전분기 대비 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전분기 대비 56% 늘어나는 규모다.
김 본부장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며 컨센서스 영업이익(15조원)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특히 4분기 반도체 (DS)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한 15조 1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D램 가격이 35% 상승하며 D램 영업이익률이 53%로 전망되고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출하 증가로 큰 폭의 낸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2027년부터 인공지능(AI) 시장은 추론 중심의 고성장이 시작되며 AI 생태계도 구글 TPU 등으로 다변화가 예상된다”며 “구글 TPU 출하량은 2025년 170만개에서 2028년 850만개로 3년 만에 5배 급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추론 AI 성장은 서버 데이터 처리량 급증으로 HBM뿐 아니라 서버 D램과 eSSD 수요를 동시 견인해 향후 메모리 업체는 신규 생산능력 증설을 통한 적기 공급이 경쟁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이라며 “특히 속도에 강점을 확보한 삼성 HBM4는 빅테크 업체의 최종 품질 승인이 연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