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미국 경기 둔화 압력…글로벌 금리 추종하며 강세[채권브리핑]
by유준하 기자
2025.03.11 08:19:12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 9bp 급락
미 2월 뉴욕연은 기대인플레 3.1%
단기 고통 감수하라는 트럼프 백악관
채권 대차잔고, 6거래일 만에 감소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되려 미국 경기 둔화를 자극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내린 4.21%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12bp 내린 3.88%를 기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3.0%로 동일했다.
또한 재정상황에 대한 비관론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 상황이 다소 또는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27.4%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23년 11월(28.7%)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미국 경기 둔화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백악관은 단기적이라고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한 답변 성명에서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업계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백악관의 태도에 오히려 국채 선호 현상이 장기화될 공산도 있어 보인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6월 동결 가능성도 6.3%를 기록했다. 동결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를 추종하며 금리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스프레드는 차별화됐다. 전거래일 구간별 스프레드를 보면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20.8bp서 20.5bp로 줄었고,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9.2bp서 마이너스 20.5bp로 벌어졌다.
채권 대차잔고는 6거래일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 10일 기준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6247억원 감소한 136조 3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8년 국고채 대차가 4162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9년 국고채 대차가 810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