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피벗, 외환시장에 긍정적…국내 여건 집중"

by하상렬 기자
2024.09.19 09:11:54

한국은행, 美 FOMC 맞춰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
"향후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집중 여력 커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국내 여건에 보다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
한은은 19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 결과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재는 “미국 통화정책의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연준은 간밤 정책금리를 50bp 내린 4.50~5.00%로 결정했다. 또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최종금리 수준을 3개월 전(5.1%)보다 낮아진 4.4%(중간값)로 제시했다. 19명 위원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정책금리를 4.25~4.5%로 내다봤다. 7명은 4.5~4.7%, 1명은 4.0~4.25%, 2명은 4.75~5.0%로 봤다.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치도 모두 하향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4.1%에서 3.4%, 2026년 금리 전망은 3.1%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6%에서 2.3%로 낮췄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2.8%에서 2.6%로 하향했다. 실업률은 4.4%로 3개월 전 예상(4.0%)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평가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보합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유 부총재는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에 따라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