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소할 줄은"...허웅 전 여친, '마약 혐의' 입장 밝혀
by박지혜 기자
2024.07.03 09:40: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 씨에게 고소당한 허 씨의 전 여자친구 A씨 측이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 프로농구 선수 허웅 씨가 지난 4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
|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지난 2일 “(A씨는) 케타민을 흡입한 적이 없다. 허 씨 측이 누명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사생활 안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본인의 치부를 면피하기 위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오센을 통해 주장했다.
다만 A씨는 마약 투약 전력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A씨 측은 ‘허 씨에 3억 원을 요구했다’는 허 씨 측 주장과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등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다. 이런 일들을 자행하고 먼저 옛 연인을 고소하는 남성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시시비비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허웅 측과 일부 언론에 대해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스포츠경향에 밝혔다.
노 변호사는 그룹 카라 멤버 고(故) 구하라 씨 유족과 방송인 박수홍 씨의 법률 대리인이기도 하다.
앞서 허 씨는 지난달 26일 법률 대리를 맡은 김동형 변호사를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고소 배경에 대해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 씨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 씨에게 3억 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허 씨 측은 지난 2021년 5월 A씨가 허 씨와 사이에서 임신하자 “출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허 씨가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하자 돌변해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인공임신중절술을 받았고 허 씨와는 3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 말 이별했다고도 했다.
허 씨 측은 협박성 메시지가 담긴 A씨가 보낸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A씨가 이후에도 허 씨 의사에 반해 주거지에 침입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A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공모가 의심되는 A씨의 지인 B씨도 함께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반면 A씨는 “두 차례 임신중절수술 모두 허 씨의 강요로 이뤄졌다. 수술 당일 동의가 있어야 했기에 허 씨가 동행한 것은 맞으나 이후 치료나 관리는 모두 혼자 감당했다”며 ““허 씨가 임신 중, 임신중절수술 직후에도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허 씨는 지난달 29일 소속사인 키플레이어 에이전시를 통해 “현재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허 씨는 ‘농구 대통령’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전 감독의 아들로,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 팀 부산 KCC를 정상으로 이끄는 등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허 씨 측은 “본 사건과 무관함에도 저희로 인해 불필요하게 언급된 고(故) 이선균 님 및 유족, 고인을 사랑한 팬 분들과 소속사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