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06.22 09:59:55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양성은 교수팀, 1,884명 C형 근관 발현도 및 세부구조 연구
성인 환자 하악대구치 36.8%가 C형 근관, 나이 어릴수록 발현도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치아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치아에 염증이 심해지면 신경치료를 받게 되는데, 신경치료가 어려운 C자 형태 신경관의 발현 특징과 세부구조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향후 치료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2017년 6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치과병원을 내원한 성인 환자 1,884명(평균 나이 44.7세)을 대상으로 고화질 치과용 CT 영상 이미지를 통해 2,508개의 하악 제2대구치의 근관(신경관) 형태를 조사한 결과 36.8%(924개)의 치아가 C형 근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이 양쪽 어금니에 C형 근관이 있었으며, 유병률은 21~30세 그룹(40.02%)이 61세 이상 그룹(24.08%)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여성(42.32%)이 남성(29.42%)보다 더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근관이 협착되면서 근관이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나 발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치아 근관치료는 치수에 염증이 있거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손상된 치수를 제거하고 근관 내 세척, 소독과정 후 근관충전 재료를 사용해 근관을 충전해 밀폐시키는 과정이다.
근관치료용 기구와 재료의 발전으로 인해 근관치료의 성공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근관형태에 변이가 있을 경우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에서 하악 제2대구치에 주로 보이는 C형 근관은 근관치료시 정확한 근관형성과 충전이 어려워 근관치료의 실패율이 높은 치아이다.
연구팀이 C형 근관의 여러 가지 형태별 발현도와 각 부위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주로 나타나는 형태는 C1형태로 연령이 낮을수록 발현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0세 그룹 : C1, 55.8%> C2, 12.4%> C3a, 11.5%) 특히 C1의 경우 근관의 위치가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둘러싸고 있는 상아질의 두께가 매우 얇아지므로 근관 형성시 근관 천공이 호발하고, 충전도 어렵게 된다.
양성은 교수는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C형 근관 특히, C1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근관치료시 주의가 필요하며, 근관치료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anning’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한편 양성은 교수 연구팀은 치관 길이, 치근길이, 치관 폭, 치수강 길이, 근관 길이의 평균값과 가장 많이 나타나는 C1 형태의 측정값들을 바탕으로 한국인에서 표준화된 C형 근관의 모양과 이를 재현한 치아모델을 3D 프린팅하는 과정을 특허출원했다. 이를 통해 C형 근관에서 가장 적합한 근관형성과 충전방법에 대한 연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