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05.26 10:03:03
귀 앞 작은 구멍 ‘전이개낭종’, 제거 뒤 남는 흉터·부작용 걱정하는 환자 얘기에 귀 귀울인 의사
연구 끝에 최소절개 낭종 제거 수술법 개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재발률도 3배 이상 낮춰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림대학교춘천·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가 절개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인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법을 개발해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에 발표했다.
전이개낭종은 귀 앞에 생긴 구멍 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낭종 구멍에서 악취 또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세균감염으로 피부가 부어오르면 치료가 필요하다. 전이개낭종 국내 유병률은 2~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복용과 함께 피부를 째고 고름을 빼내는 방법이 있지만 재발할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전이개낭종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은 2cm 이상 피부를 절개한 뒤 낭종 주머니를 제거하고, 주머니가 자리했던 공간을 없애기 위해 압박드레싱을 했다. 이때 수술 부위가 함몰되거나 흉터가 남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재발 가능성도 있다. 기존 연구논문에 따르면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의 8.1%에서 낭종이 재발했다.
반면 이준호 교수가 개발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낭종 구멍을 중심으로 1cm 이하의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현미경을 통해 전이개낭종 주머니가 손상 없이 나올 수 있는 최소범위를 계산한 뒤, 정교하게 절개해 낭종 주머니를 꺼내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를 현저하게 줄인 덕분에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압박드레싱 없이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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