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화환에 쓰이는 우리 국화 '백마' 사계절 일본 수출한다
by이진철 기자
2019.05.01 14:19:33
농진청, 연중 생산체계 구축.. 올 4월까지 14만 송이 수출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장례식장 꽃바구니나 화환 등에 쓰이는 우리 국화 ‘백마’의 사계절 일본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중국 하이난에 ‘백마’ 생산기지를 만들어 겨울철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연중 생산 체계를 갖췄다고 1일 밝혔다.
농진청 연구진은 ‘백마’의 중국품종보호권 전용실시 업체인 ㈜로즈피아와 2015년 12월부터 3년 간 중국 현지에서 시범 재배했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일본에 1만 송이 수출에 이어 4월까지 모두 14만 송이를 실어 보냈다. 지난 3월에는 일본의 국화 수요가 가장 많은 춘분절과 맞물리면서 수입 관계자, 장례업체 등 다양한 소비층의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순백색에 꽃이 크고 꽃잎이 많으며, 꺾은 꽃 수명도 다른 품종의 2배 정도’인 점을 높이 사 성수기마다 받아보길 원했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일본은 연간 약 20억 송이의 국화를 소비하고, 약 3억 송이를 수입하는 큰 시장이다. 그러나 난방비 부담으로 겨울철 생산이 어려웠던 ‘백마’는 주로 여름철(8월~9월)에만 수출했다. 백마는 2004년 농진청에서 개발했으며, 꽃이 풍성한 대형 품종이다. 꺾은 꽃(절화) 수명도 한 달 정도로 길어 국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농진청은 “초기에는 현지 생산자의 기술과 품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상품성 좋은 꽃 생산이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반복적인 기술 지도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마의 꽃은 하이난에서, 묘는 쿤밍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안정화했다.
농진청은 올 5월과 10∼12월에는 중국, 6∼9월에는 국내 생산 기술을 지원하며, 이후에도 꾸준히 중국 내 생산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계에 기술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백마 재배는 경남 창원과 전북 전주에서 8∼9월에 집중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면서 “겨울철 중국 생산 출하가 국내 수출 농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일본 수출은 2010년 최고 500만 송이에서 2018년 72만 송이까지 줄었으나 올해는 150만 송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