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으로 靑 겨낭한 민주…"3자회담서 의혹해소해야"

by정다슬 기자
2013.09.16 11:14:5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주당은 16일 대통령과 여야대표간의 3자회담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 청와대 개입 여부를 집중 거론할 뜻을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 의제도, 형식도, 가장 중요한 진정성조차 의심되는 상황에서 불통한 실체만을 확인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이 회담을 응한 것은 꽉 막힌 정국을 뚫기 위해 국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검찰총장 사퇴를 강제한 전례없는 사건의 이면과 진실을 밝히길 요구한다”며 “(채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진실 은폐공작일 뿐만 아니라 모든 권력을 장악해 공포정치와 공안정치를 강화하겠다는 것 아닌지, 청와대는 이날 3자회담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감찰은 정부수립 후 처음”이라며 “법무부장관과 그 배후의 사람들은 김학의 전 차관 때와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채 총장이 지난 5~6 월 소회에서 ‘마음을 비우니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며 “그가 이미 청와대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었고, 오늘의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채 총장 사태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사람을 죽도로 패고 비수를 박은 상태에서 이제 왜 네가 맞게 됐는지 알아보자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정말 진실규명을 원한다면 혼외자식 의혹 뿐만 아니라 “안전행정부와 법무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위공직자의 개인정보가 왜 한 언론사에 들어갔는지를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 최고위원은 “검찰이 성추문 사건 등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검찰총장이 중수부장 감찰지시하면서 여론몰이하다가 역풍맞고 물러난 사례가 있다”며 “국정원 대선개입이라는 예민한 문제를 다루는 상황에서 (감찰지시에) 청와대의 개입이 없었다는 것은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열사를 생각나게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