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준영 기자
2012.07.05 11:12:17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고객 니즈(Needs)를 정확하게 간파하지 못한 것일까’ 이동통신 3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집중정책에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
5일 SK텔레콤은 단독 출시한 ‘갤럭시S3 3G’가 하루 평균 1만2000대 판매고를 올리며, 판매 열흘 만에 12만대가 팔렸다고 밝혔다. 올해 나온 3G 스마트폰 중 최고 판매량을 올린 것. LTE 뿐만 아니라 3G고객 수요까지 끌어안은 SK텔레콤의 전략은 주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확대 방안을 LTE에서 찾고자 했던 이동통신3사의 밀어부치기식 추진결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LTE가 대세라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3G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판매대리점 업주들은 ‘갤럭시S3 3G’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 DMB 안되도 괜찮겠어요?”라며 갤럭시S3 LTE 선택을 은근히 유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3 3G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까닭은 뭘까.
먼저 LTE와 3G 요금제 차이가 가장 큰 요인이다. 가계부채는 갈수록 늘어난데다 우윳값 기름값 등 피부로 와 닿는 체감물가가 더욱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비용이라도 아껴보려는 고객들에게 LTE요금제는 커다란 부담일 수밖에 없다.
IT전문컨설팅업체 로아컨설팅 김석기 연구원은 “3G는 4만5000원에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는 반면, LTE는 최소 5만5000원 요금제이므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선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LTE 전국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신뢰수준도 함께 거론된다. 김석기 연구원은 “LTE 전국망 구축도 이동통신사별로 각기 다른 데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LTE 신호가 약하게 잡히는 곳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4G와 3G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객들의 선택권을 이동통신사가 일방적으로 뺏기 보단 시장상황을 계속적으로 관찰하며, 3G 단말기도 지속적으로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