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2명중1명꼴 "내년 상반기 집값↑..거래 적기"

by문영재 기자
2010.12.03 11:30:31

부동산114, 주택 실수요자 844명 대상 설문
청약 관망..서울 재건축·재개발 인기 `여전`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주택 실수요자 가운데 2명중 1명꼴로 내년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달 8~21일 서울과 인천·경기등 수도권 거주자 844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가운데 44.8%가 상반기에 부동산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답했다.

집값은 응답자의 56.2%가 오를 것으로 내다 봐 2명중 1명꼴로 집값 회복을 점쳤고 전셋값도 66.8%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년 상반기 집값 전망(단위 : %, 자료 : 부동산114)
응답자들이 내년에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은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주택시장은 물론 인기지역, 랜드마크 시장의 저가매물을 구입할 시기로 판단한 대기 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집값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또 전셋값 상승의 주된 이유로는 수도권 거주자의 41.5%가 아파트 투자가치가 감소하면서 주택을 사기보단 전세로 살겠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우선 꼽았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과 전세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 우려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적정 시기로는 내년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시기별 응답률은 ▲내년 상반기 33.7% ▲하반기 32.1%, ▲2012년 이후 25.6% ▲2013년 이후 8.6% 순이었다.

최근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망 투자상품으로 아파트를 선택한 응답자도 29.6%였다. 투자 매력이 급감했던 올해 하반기(20.8%)에 비해 응답률이 늘었다. 아파트 중에서는 기존아파트가 투자 유망하다고 답한 비율이 하반기보다 높아졌다. 신규분양 응답률이 43.2%로 가장 높기는 하지만 기존아파트 비중이 31.6%으로 직전 조사(28.3%) 때보다 상승했다.

이는 가격이 하락한 기존아파트에 비해 분양가 부담, 입주 때까지의 불확실성 위험이 있는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가 할인혜택이 있는 미분양을 선택한 응답자도 20%로 나타났다. 최근 소형주택 대체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원룸·도시형생활주택(12.9%), 오피스텔(12.2%) 등의 비중도 높았다.



향후 2년 내 청약의사는 42.4%로 지난 상반기 조사에 비해 2.9% 포인트 줄었다. 청약 희망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35.2% ▲2012년 이후 34.1%로 답해 기존 주택시장에 비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희망지역으로는 서울의 재건축·재개발이 28.7%로 가장 높았다. 전통적으로 입지적 선호도가 높고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주택 분양 의사는 26.7%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 장점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과 분양권 상품에 대해 단독적으로 투자 의향을 조사한 설문에서는 미분양 구매 의사가 신규분양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미분양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 때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61.2%였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가격 인하 등 실질적인 비용감소분이 중요해지면서 미분양 구매의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권 구매의사를 묻는 물음에 응답자의 65.9%가 구매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부동산114가 지난달 8~21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 3.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