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로에 선 증시..기관 주가관리주목-전문가진단

by김희석 기자
2001.03.30 13:59:43

[edaily] 주식시장이 기로에 서있다. 그동안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거래소 520선, 코스닥 68선이 시험받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주식시장은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경계매물이 늘어, 약세로 전환됐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안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오늘 주식시장이 종가가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지력을 발휘한다면 당분간 급락세를 면할수 있을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 지지선을 대폭 하향조정 한다는게 주요 논리다. ◇국내외 악재 겹쳐 투자심리 악화 이날 개장초만해도 투자심리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전저점을 깼지만 나스닥선물이 반등세를 나타냈고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달러대비 원화의 환율도 다시 폭등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불안해졌다. 여기에 물가가 넉달 연속 급등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환율 상승분까지 감안한다면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감도 투자심리 불안에 한몫하는 양상이다. 특히 환율의 급등세는 외국인들의 환차손 우려감을 증폭시키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52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닥지수도 68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의 불투명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주체들은 거의 손을 놓다 시피하고 있다. ◇기관들의 주가관리성 매수세 기대 증권전문가들은 종가기준으로 거래소가 520선을 지킬수 있을 것인지, 또 코스닥시장이 68선을 유지할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오늘이 금요일이고 1분기의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지지선의 유효성 여부는 향후 장세에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역할. 시장에서는 3월말 결산기를 맞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의 주가관리 차원에서 어느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손실을 줄이기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주가를 유지해야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오후 1시 49분현재 국내기관들은 거래소 38억원 코스닥 58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뚜렷한 지수방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마감이 돼도 기관들의 매수세가 여의치 않고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투매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520선 붕괴시 다음 지지선은 480선 증권전문가들은 오늘 종가에 거래소가 520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480선까지 밀릴 것에 대비해야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520선이 무너진다면 500선의 심리적인 의미만 있을 뿐 지지선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지난해 4분기때의 박스권 저점이었던 480선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에 대해 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68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합리적인 바닥을 찾기 힘들다"며 "투자심리를 놓칠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창중 LG증권 팀장은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 볼수 밖에 없어 벼랑끝에 매달린 상황"이라며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분간은 현금보유해 놓고 미국 증시등 여건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