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토큰화의 힘…AI겨냥 IP 플랫폼 스토리 1910억 유치, 기업가치 2.9조
by김현아 기자
2024.08.22 10:00:00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지식재산(IP) 유동성 확대
58조 자산 운용하는 호로위츠가 또 투자 리드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 최연소 매니저와
카카오에 '래디쉬' 5천억 매각한 이승윤 전 대표 창업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들 때 논란이 되고 있는 지식재산(IP)를 토큰화해서 저작권 보호와 AI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스토리가 1910억원(1억 4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토리는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의 최연소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인 제이슨 자오와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이승윤 전 대표가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웹3) 기술을 활용해 IP의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창작자 보호와 개발자 생태계 구축을 통해 AI 수익모델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토리 개발사인 프로그래머블 IP 랩스(PIP Labs)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092억원(8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해 지금까지 총 1910억원(1억 4000만 달러)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58조원의 투자 자산을 굴리는, 스페이스X에도 투자했던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주도했다.
또, 삼성 넥스트, 스태빌리티 AI의 부사장이자 이사회 구성원인 스콧 트로브리지, TPG 캐피털 회장 데이빗 본더만, K11의 설립자 에이드리언 정, 하이브 창립자 방시혁 의장도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PIP 랩스의 누적 투자금은 이번 투자를 포함해 1910억원이 됐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이 투자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스토리 프로토콜 개발사 핍 랩스(PIP Labs)가 기업 가치 22억5000만 달러(2.9조원)로 평가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례적으로 PIP 랩스의 시드, 시리즈A, 시리즈B 투자를 연달아 리드한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는 페이스북(메타), 트위터(X), 코인베이스,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등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이 투자를 담당한 크리스 딕슨 매니징 파트너는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다스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벤처투자가로 선정된 바 있다.
스토리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지식재산권(IP)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래머블 IP 플랫폼이다.
창작자들은 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IP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업로드하고, 이를 토큰화할 수 있다.
토큰화된 IP는 블록체인 상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저장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기록으로 남는다. 해당 IP 자산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양한 정책과 권리를 명시해 표시할 수 있으며, 게시된 정보는 누구나 확인 가능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IP자산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은 IP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이를 재창작, 판매, 배포하는 과정에서 모든 권리와 수익을 보호받는다.
활용 범위는 온라인 게임내 아이템과 캐릭터, AI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훈련 데이터까지 광범위하다.
PIP 랩스의 이승윤 대표는 “빅테크들이 창작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어떤 보상도 지불하지 않은 채 그들의 IP로 자신의 AI모델을 학습시킨다”면서 “이는 창자자들에게 원본 IP를 창작할 동기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AI기술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PIP 랩스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프로토콜책임자(CPO)인 제이슨 자오는 “스토리를 IP의 레고랜드라고 생각해 보라”면서 “스토리플랫폼에서 개별 IP는 IP레고로 변신한다. 이들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블록체인 자산으로 수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조합되거나 재창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토리 플랫폼에선 200개 이상의 팀이 2000만 개 이상의 IP를 대상으로 IP금융, AI소비자 시장 등에 쓰일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스페이스 러너스의 아블로,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돌체&가바나 등과 협업중이다.
올해 말 스토리의 메인넷 출시를 앞둔 PIP 랩스는 오는 9월을 시작으로 IP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