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여객선 이용객 석 달 새 70% 넘게 급감

by이선우 기자
2024.07.08 10:03:06

3월 6.8만명서 지난달 1.9만명으로 급감
중국 내 경기침체로 단체관광 수요 줄고
불법 밀수 단속 강화로 보따리상 사라져

한산한 분위기의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한국과 중국 바닷길을 운행하는 국제 여객선 이용객이 올 2분기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달(6월) 인천과 중국 칭다오, 웨이하이, 스다오 등 6개 도시를 운항하는 카페리(정기 여객선) 이용객은 1만8555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이용객 6만7542명 대비 73%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했던 한중 카페리 이용객은 지난해 8월 운항 재개 이후 올 1분기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해운업계는 중국 내 경기침체로 인한 단체관광 수요 감소, 세관 당국의 밀수행위 단속 강화로 보따리상이 자취를 감추면서 이용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인천본부세관은 한중 카페리를 이용해 참깨와 녹두 등 중국산 농산물을 국내에 불법 유통하려던 밀수업자 3명을 적발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세관의 단속 소식이 알려지면서 보따리상들이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라며 “불과 몇 달 사이 활기를 띠던 터미널 분위기가 다시 썰렁해졌다”고 말했다.



한중 카페리 이용객이 줄면서 추가로 운항을 재개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 이전 인천항을 오가던 10개 한중 카페리 노선 가운데 중국 잉커우와 친황다오, 톈진, 단둥 4개 노선은 아직 운송 재개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카페리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다음달까지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용객 감소에 화물 운임까지 낮아지면서 선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