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尹 연설, 요란한데 대북 메시지 없어…두루뭉술"
by권오석 기자
2022.09.21 09:54:17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연설비서관 누구인지…대통령 망신시킬 일 있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UN)총회 연설에 대해 “뭔가 요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내용은 별로 없다. 북한한테도 메시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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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장관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핵과 대량 살상무기로 평화를 깨뜨리고 있다’ ‘인권 유린을 하고 있다’고 한 대목은 아마 북한을 지칭한 것 같다”면서 “자유를 숭상하는 국가들끼리 연대를 해서 그걸 좀 깨부수자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UN총회에 참석해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우회적인 메시지라는 게 정 전 장관 해석이다.
다만 정 전 장관은 연설문이 전체적으로 모호하고 수사학적인 표현이 많다면서 “대통령실 연설비서관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 대통령을 그렇게 국제사회에서 망신시킬 일이 있나”라며 “두루뭉술해서 아마 북한이 아프지도 않고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외에도 정 전 장관은 현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물밑 대화를 노력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정상회담을 통해서 반전을 노릴 생각이라면, 정상회담을 정치적인 쇼라고 보면 안 된다”며 “물밑 대화는 지금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위한 회담을 제의하는 통지문도 지금 안 받아갔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비난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인간 자체가 싫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정상회담은 물 건너간 이야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