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첫 여객기 C919 시험비행 완료…보잉에 도전장
by신정은 기자
2022.07.24 16:12:59
COMAC 자체 제작 C919, 시험 비행 마쳐
인증 최종 단계만 남아…8월 중 인도 가능성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에어버스와 보잉 등 유럽·미국 항공기업을 겨냥해 제작한 여객기 C919가 상용 비행에 투입되기 전 시험 비행을 마치고 최종 인증 단계에 접어들었다.
24일 중국 매체 중국신문사는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C919 여객기 6대의 시험비행을 모두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COMAC는 상업 운항에 필요한 인증을 받는 최종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중국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인도 전 C919의 마지막 시험비행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C919 시험 비행 완료 소식을 전하면서 “제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야망에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919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여객기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중국이 2015년부터 자체 개발한 여객기다. 중국은 대형 여객기라고 소개하지만 158∼168개의 좌석을 설치할 수 있는 중형급이다. 에어버스 320이나 보잉737 등 중형 여객기와 경쟁할 전망이다. 중국 국영 항공사를 위주로 28개 고객사가 이미 815대의 C919를 주문했다.
C919는 중국이 제조한 항공기이긴 하지만 엔진 등 주요 부품은 제너럴일렉트릭(GE)을 비롯한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C919를 인도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제재를 받아 지연되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는 COMAC를 블랙 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기 전 반드시 개별 허가를 받게 하고 있다.
이번 시험 비행에 나선 C919 여객기는 중국 국유 항공사인 동방항공에 인도될 전망이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달 인도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창장일보는 C919가 8월 중에 첫 인도될 것이라고 이달초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