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사상 첫 1950원 돌파…휘발유값 역전 지속

by김형욱 기자
2022.05.12 09:48:36

오전 9시반 현재 ℓ당 1950.78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950원을 돌파했다. 휘발유와의 가격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일보다 3.19원 오른 리터(ℓ)당 1950.78원을 기록했다.

199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처음으로 1950원 선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전국 평균 경유 가격 일평균 최고 기록은 2008년 7월16일 1947원.75원(2008년 7월16일)이었으나 전일(11일) 1947.59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이날 결국 1950원 선을 돌파했다.

11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1)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했던 경유 가격의 휘발유 가격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같은 시각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47.61원으로 전일보다 1.50원 올랐으나 경유 가격과의 격차는 오히려 3.17원까지 벌어졌다.

전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1947.59원)은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1.48원 앞섰다. 일 평균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건 2008년 6월27일 이후 약 14년 만이다. 당시 경유 가격은 1909.36원으로 휘발유 가격(1907.09원)보다 2.27원 많았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고유가 흐름 속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사태가 발생한 여파다. 정부가 5월 들어 유류세 인하율 20%에서 30%로 확대한 것도 경유와 휘발유 가격 역전에 영향을 줬다.

휘발유의 유류세 비중은 약 56%, 경유는 약 47%여서 인하율이 커질수록 휘발유의 할인 효과가 더 커진다. 5월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는 약 82원, 경유는 58원의 할인 효과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