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가격리 때 배달된 소고기…왜 먹었나?" 국힘 맹공
by권혜미 기자
2022.02.08 10:37:28
"소고기 결제 내역엔 ''도정 관계자 4인 식사자리'' 기재"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자가격리 당시 자택에 들어간 ‘횡령 한우’를 누구와, 왜 먹었는지 밝히라”라고 저격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구매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소고기 구입일과, 이 후보가 자가격리 중 자택으로 소고기가 배달됐다는 날짜(2021년 4월 13일)가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7일 강전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자가격리 날짜에 배달된 법카 횡령한우 내역 밝혀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코로나19 격리에 들어갔던 날 자택에 들어간 ‘횡령한우’를 누구와 왜 먹었는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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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2021년 4월13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같은 달 15일 자가격리를 해제했다”면서 “이 후보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날, 경기도 총무과 소속 전 직원 A씨는 ‘고깃집에서 안심 4팩 사고 수내로 이동하라’는 경기도 사무관 배모씨의 지시에 소고기를 구매해 이 후보의 성남 수내동 자택으로 소고기를 배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소고기를 배달한 날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다음날 기존 결제를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카드깡’ 방식으로 구매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고기 결제 내역에 대해 경기도는 ‘수도권 광역행정 협력 강화를 위한 관계자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도정 관계자 등 4인’이 참석한 식사자리라고 도청 홈페이지에 등록해놓은 바 있다”며 “정육점은 도청에서 30km 떨어져 있다. 늘상 길이 막히는 경기도 내에서, 도청 공무원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기에는 무리인 거리”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부대변인은 경기도청이 허위로 회계처리한 것인지 물으며 “이 후보는 (배우자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심려를 끼친 직원이 불법으로 사다 준 소고기를 먹은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 경기도청 전 직원 A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 배 사무관의 지시로 제사음식을 구매한 뒤 이 후보 자택으로 전달했다는 내용의 텔레그램.(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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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씨의 ‘과잉 의전’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JTBC는 경기도청 전 직원 A씨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록 등을 인용해 A씨가 지난해 3월 배씨의 지시로 제사음식을 구매해 이 후보의 자택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기도가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토대로 해당 과일가게에서 같은 날 ‘내방객 접대 물품’이란 명목으로 43만 원 상당의 과일을 구입했다고 전하면서 공금으로 음식을 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가 개인 사비로 배씨에게 제사음식 구매를 부탁했으며, 배씨가 다시 다른 공무원에게 지시한 것”이라면서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에 대해선 “공금으로 접대 물품을 산 것으로 별개의 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