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없다?'…임기 4개월 남기고 더 오른 文 지지율

by이정현 기자
2021.12.27 10:35:44

27일 리얼미터 및 KSOI 여론조사
박근혜 사면 이후 TK 지지 급등, 9월 이후 최고 성적표
국민 반응 대체로 호의… 與 지지층 반발은 여전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내림세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 이후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부정평가 역시 줄었다. 그동안 ‘반문’ 정서가 강했던 TK(대구·경북)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등한 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마친 뒤 자리에 앉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9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41.1%(매우 잘함 22.5%, 잘하는 편 18.6%)로 나타났다. 4주 연속 40% 선을 지킨 것뿐만 아니라 지난 9월2주차 조사 당시 기록한 42.7% 이후 가장 높다.

부정 평가는 55.3%(잘못하는 편 15.4%, 매우 잘못함 39.9%)로 1.5%포인트 내렸다. 역시 같은 기간 내 가장 낮다. ‘모름/무응답’은 0.6%포인트 증가한 3.6%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14.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이 반영된 듯 대구와 경북에서 긍정평가가 크게 오른 게 주효했다. 지난주 대비 7.8%포인트 오른 30.2%를 기록했다. 이밖에 30대(3.0%P↑), 50대(8.8%P↑), 정의당 지지층(2.1%P↑), 열린민주당 지지층(4.2%P↑), 보수층(2.2%P↑), 자영업(3.0%P↑), 가정주부(9.4%P↑)에서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70대 이상(2.7%P↑), 20대(4.8%P↑), 학생(7.8%P↑)에서 올랐다.

그래프=리얼미터
박 전 대통령 사면으로 인한 핵심 지지층 분열로 문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으나 TK의 호응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사면 자체에 대한 국민 여론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실시한 정기주례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의견을 물은 결과 과반인 57.7%가 찬성했고 31.7%가 반대했다.

‘찬성’ 응답은 △60세 이상(76.0%)·50대(62.2%) △부산·울산·경남(69.3%), 대구·경북(66.6%) △자영업층(68.9%)·가정주부(67.9%) △보수성향층(76.1%)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73.9%) △국민의힘 지지층(89.2%)에서 높았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여권 지지층에서는 반대 여론이 강성하다. 사면 당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박근혜 사면을 반대합니다’는 청원개시 4일 만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참여인원이 3만6000명을 돌파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 △40대(47.7%), △광주·전라(44.5%), 대전·세종·충청(37.9%) △학생(46.6%), 화이트칼라층(39.3%) △진보성향층(49.2%)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47.7%)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8.5%)에서 ‘반대’ 응답이 높게 나왔다. 상대적으로 문 대통령지지 성향이 강한 계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