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사내 후보, 면접..공모자는 다음주 헤드헌팅 면접

by김현아 기자
2019.11.24 16:19:17

7명 사내 후보들 면접 심사..질문 내용은 ‘비밀’
외부 후보들 이번주 전문기관 면접·평판조회..일부 논란도
회장후보심사위에서 최종 후보자군 실명 공개할 듯
최종 1인은 이사회가 결정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가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해 7명의 사내 후보자 면접을 마쳤다. 30명(공모자 21명·전문기관 추천 9명)의 외부 후보자들은 1차 서류 심사를 마쳤고 이번 주부터 전문기관(헤드헌팅사) 면접과 평판 조회가 시작된다.

KT 지배구조위원회(위원장 김대유)는 이런 절차를 거쳐 10명 가량(숫자는 미정)의 후보자를 정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넘기며, 회장후보심사위에서 2~3명(숫자는 미정)의 회장 후보자를 추려 KT 이사회에 넘기고 이사회가 연내 최종 후보 1명을 선임한다.

▲KT 차기 회장 선임 일정 및 회장 후보 자격
일각에서는 △KT 현직 임원들(사내후보들)만 KT 이사들이 먼저 면접하게 돼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 후보자 실명 공개가 늦어져 깜깜이 선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KT 지배구조위는 투명하고 절차에 맞게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부 후보들은 사외이사 전원(8명)과 사내이사(1명)가 참여하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면접보게 되고 △회장후보심사위에서 KT 이사회로 넘기는 최종 후보자군은 실명 공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7명의 KT 사내 후보자들에 대해 지난 20일께 면접을 진행했다.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이문환 비씨카드 대표 △유태열 사장 KT스포츠 사장 등이다.

김대유 KT지배구조위원장은 “사내 후보자들에 대한 2차 심사를 내부적으로는 끝낸 것”이라며 “순위는 정했지만 외부 공모자들과 전문기관 추천 분들과 비교 심사를 해야 하기에 숫자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이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는 비밀이다. 이데일리는 면접 심사를 받은 임원과 통화했지만 “그것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11월 5일 마감된 KT 차기회장 공모 및 헤드헌팅 추천에는 △임헌문 전 KTMass 총괄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이상훈 전 ETRI 원장(전 기업사업부문장)△박헌용 전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서정수 전 KTH 사장△최두환 포스코ICT 고문(전 KT 종합기술원장) 등 전 KT 임원들과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거물급 관료 출신들이 포함됐다.



KT지배구조위는 KT발전전략 등 이들이 낸 서류를 보고 1차 후보를 추렸고, 헤드헌팅사를 통해 면접과 평판 조회에 들어간다. 한 외부 후보자는 “한쪽(KT 내부 후보들)에만 시험문제 가르쳐 주고 답안 보완의 기회를 주면서 채점자와 친숙하게 만들어줄 기회를 주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했다.

KT 사외이사는 “헤드헌팅사에서 면접하고 평판을 조회한 뒤 KT 지배구조위에서 재평가한다”며 “외부 후보자는 회장후보심사위에서 면접한다. KT에서 비슷한 직위에 계셨던 분들이 많이 들어와 (지배구조위 차원에서)조사하기 힘들어 전문기관에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5명으로 차기 회장 후보자군이 압축됐을 때 실명을 공개해 공개 검증에 나선 바 있다. KT 역시 12월 6일 정도까지 지배구조위가 10명 가량(숫자는 미정)의 후보군을 정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넘기면 회장후보심사위에서 2~3명(숫자는 미정)의 회장 후보자를 압축하는데 이 때 후보자군 실명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 KT지배구조위원장은 “응모에 응한 분들이 많아 당장 실명을 공개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회장후보심사위가 (12월 9일이후) 꾸려지면 다른 회사처럼 2~3명 압축 시 (후보자들) 허락을 받고 공개하는 방안도 있다. 연내에 KT 차기 회장 선임을 끝낸다는 목표”라고 했다.

KT 지배구조위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김대유 이사가 위원장을,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보였던 이강철 이사, 김종구 이사회 의장, 장석권 한양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과 김인회 KT 사장(사내이사)으로 구성됐다.

반면, 회장후보심사위의 위원장은 호선하고 8명의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KT 사내이사는 황창규 회장, 이동면 부문장, 김인회 사장인데 이 부문장은 후보여서 제외되고 황창규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김 사장이 회장후보심사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KT 이사회 역시 같은 이유로 황 회장과 이 부문장이 빠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장후보심사위의 평가 점수가 이사회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