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ISM 제조업지수 반등에도…"1월 美 GDP 둔화는 불가피"

by이슬기 기자
2019.04.02 09:12:20

KB證 "지난해 3~4분기에 비해 제조업지수 평균 낮은 편"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의 3월 ISM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ISM 제조업지수가 당장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3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2월의 부진을 탈피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경감됐다”며 “다만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하는 등 제조업지수의 반등에도 1분기 GDP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3월ISM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5.3을 기록하며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재고순환 사이클의 대리변수인 신규수주지수와 재고지수 간의 차이가 4개월래 최대 수준인 5.6포인트를 기록해 개선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고용지수도 전월대비 5.2포인트 상승한 57.5를 기록했다. 월간 증가폭으로 따지면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약 40개월래 최대치다.



다만 가계 소비 여력은 여전히 부진하다. 김 연구원은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하면서 전망치를 하회했는데 2월 가계 소비 여력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소매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자동차와 부품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반면 지난달 큰 폭의 증가폭을 기록했던 건설자재는 전월 대비 감소하는 등 세부항목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GDP 성장률과 0.73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ISM 제조업지수가 2019년 1분기 평균 55.4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56.9)와 3분기(59.6) 평균에 비해 각각 1.5포인트, 4.2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종합하면 3월 제조업지수의 반등에도 1분기 GDP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