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버링` 반등 노리는 암호화폐…비트코인 810만원대로

by이정훈 기자
2018.09.03 09:12:55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1.6%대 상승
비트코인캐시·에이다 등 5%대 급등…리플은 1%대 하락
비트코인 선물 순매도포지션 역대최대…숏커버링 기대
日당국,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절차 강화로 규제수위 높여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소폭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사상 최대치까지 높아지면서 서서히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매수하는 물량) 유입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데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규제 강화는 여전한 부담이 되고 있다.

3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6% 이상 상승하며 810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3% 가까이 오르며 728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강보합권으로 33만원 회복을 노리고 있고 비트코인 캐시와 에이다 등이 5% 안팎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리플이 1%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상태다.



선물시장에서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늘어난 것이 역설적으로 반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돼 있는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8월초 1만7000계약에서 8월말 4만계약 수준까지 급증했다. 이같은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선물 상장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처럼 한 달도 채 안돼 2배 이상 매도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것은 그 만큼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7월말 8000달러까지 올라갔던 비트코인 가격은 7000달러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다만 지난 7월말에도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숏커버링 물량 유입 덕에 단기간에 7000달러에서 8000달러대로 반등한 바 있어 이번에도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규제 강화 부담은 여전하다. 이날도 일본 금융당국인 금융청(FSA)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등록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재팬타임즈가 보도했다. FSA는 지난해 4월 발효된 암호화폐 근거법령인 결제서비스법(Payment Services Act)을 개정,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리스크 관리 적정성 여부를 등록과정에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등록신청 승인과정에 현재보다 4배 많은 총 400여개의 문항을 질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