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해영 “30대 지역구 국회의원 없는 게 말이 되나”

by조용석 기자
2018.08.15 15:57:38

1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민주당 최고위원 출사표
청년대표 자처한 김해영 “청년 정치참여 늘릴 것”
‘보수텃밭’ 부산 연제구 당선…“영남대표이자 지방대표”
최고위 가벼워 진다 우려에 “다양성과 신구조화 더 중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해영 의원(사진 = 김해영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조용석 김미영 기자] “제가 한국 나이로 마흔 둘인데 20대 국회 지역구 국회의원 중 가장 어립니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까지 통틀어도 최연소입니다. 절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인구구성이나 당원구성으로 봤을 때 우리당에는 30대 국회의원도 있어야 하고 20대도 한 명 정도 필요합니다. 청년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1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연제구)은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이유를 묻자 대뜸 나이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2016년 국회 입성 당시 만 39세였던 김 의원은 이젠 어떻게 나이를 계산해도 40대를 벗어날 수 없게 됐지만, 그의 화두는 ‘청년’이었다. 그의 보좌진 9명도 모두 45세 이하 청년이다.

그는 “정치조직을 포함한 모든 조직은 새로운 세대와 신진세력을 수혈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자유한국당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도 새로운 인물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100년 정당을 지향하는 우리 당에서는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위원이 되면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 몫 최고위원을 폐지했다. 청년들의 정치적 힘이 약하다보니 지키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김 의원이 더욱 최고위원에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의원은 2년의 짧은 의정활동에도 청년(만 45세 이하)들이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했다. 부산 연제구 지역위원장으로서 44세인 이성문 변호사를 6.13 지방선거 연제구청장 후보로 영입해 당선시켰다. 연제구는 민주당이 2010·2014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후보도 공천하지 못했던 험지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만 25세의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이 배출된 곳도 김 의원의 지역구다.



최고위원이 되면 김 의원은 △청년 공천비율 준수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우선 배치 △정당 국고보조금 5% 전국청년위원회에 배정 등을 통해 청년의 정치참여를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보는 10%, 광역의원 후보는 20%의 청년 추천비율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꼭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치 외에 일자리, 결혼, 주거 등 대표적 청년 고민도 세심히 살피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은 자신이 청년대표라는 점과 함께 영남대표라는 점도 적극 어필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 국회의원 7명 중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공교롭게 모두 수도권 지역구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안정적인 의석확보를 위해서는 영남에서 약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남 지역구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한다”며 “또 후보 중 유일한 지방 지역구 의원으로 지방분권 차원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초선 또는 재선 최고위원이 다수를 차지하면 최고위원회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 당이 매끄럽지 않을 때 다선 최고위원이 없어서 그랬나”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최고위는 신구와 노장청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고 다양성도 있어야 한다”며“최고위원은 성실함을 바탕을 현악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지 오랜 경험이 필수적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를 통해 제대로 민의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선거제도는 특정정당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 모든 의원의 생각을 모르겠지만,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의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