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한국당 폭망 원인, 제왕적 대표 체제”…상향공천제 주장

by김미영 기자
2018.07.13 09:24:28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포함된 박찬종, CBS 라디오 인터뷰
“중앙당에 공천관리위원장만 두고, 공천권은 하방식”
“당헌 개정해 전대 붙여야… 불가능하다면 비대위원장 재고”

박찬종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박찬종 변호사는 13일 자유한국당 위기 상황에 대해 “핵심적 원인은 제왕적 대표 체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표 체제 종식과 상향식 공천제의 당헌 명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5명 중 한명인 박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 공천권과 당론 결정권이 대표에게 이렇게 집중돼 대표 자리를 두고 싸움이 나고 분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나쁜 전통이 형성이 돼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식으로 중앙당에는 관리위원장만 두고, 공천권은 철저하게 해당 지역의 당원과 국민에게 철저하게 하방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놨다. 공천권을 행사해온 당 대표직을 없애고, 중앙당의 별도 공천관리위원장에 관리 기능만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공천권 분쟁이 있을 때는 중앙당에서 심판하는 기능만 갖고, 당론 결정권과 정책에 관한 모든 것은 국회의원에게 다 넘겨줘야 한다”며 “이런 개혁안을 당헌에 반영해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개혁안을 전당대회에 부의해서 통과된다면 한국당은 그 순간부터 제왕적 대표 체제가 아닌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이 방향으로 노력을 하는데, 시작부터 도저히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면 내가 다시 재고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선 한국당이 이렇게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끼친 실망감을 집단적으로 석고대죄하고 참회한다는 증거로 보이고, 1차적으로 쇄신의 첫 발걸음을 떼야 한다”며 “다음으로는 물론 인적 청산이 부수적으로 있어야 한국당이 폭망 상태에서 헤쳐나올 길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