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기은 독점시장 겨냥 `메디칼론Ⅱ` 출시
by최정희 기자
2016.04.19 09:51:26
6월 건보공단, 의료급여비 담보대출 은행 재선정 예정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KB국민은행이 18일 병·의원, 요양의료시설, 약국 등 우량 의료급여기관에 대출하는 ‘KB메디칼론Ⅱ’를 출시했다. 우량 대출 고객을 확보함은 물론, IBK기업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의료급여비 담보대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KB메디칼론Ⅱ’의 대출 대상은 정상 영업중인 종합병원, 병원, 의원, 약국 등으로 국민은행 신용등급이 우량한 의료사업자다. 이들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의료)급여비 청구채권을 담보로 대출이 지원되며 대출한도는 최근 1년 요양(의료) 급여비 수령액의 3분의 1 범위내에서 가능하다.
통상 환자는 병원을 통해 요양(의료)급여비를 청구하게 되는데 이때 병원이 먼저 의료비를 환자에게 내주고, 병원은 수 개월 뒤에 건보공단으로부터 의료비를 받게 된다. 수 개월의 차이만큼 병원은 유동성이 부족하게 되는데 이럴 때 은행과 약정한 대출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메우게 되는 방식이다.
‘KB메디칼론Ⅱ’는 기존에 나왔던 ‘KB메디칼Ⅰ’보다 대출 대상과 대출 한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메디칼론Ⅰ은 대출약정액이 연간 1억원이라도 매달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었으나 메디칼론Ⅱ는 약정 한도내에서 언제든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자동대출(마이너스대출 형태) 방식으로 자유롭게 입출금도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상품특별 우대금리 0.7%포인트를 포함해 신용등급 및 거래실적에 따른 추가 우대 금리 0.8%포인트 등 총 1.5%포인트 금리가 깎아질 수 있다.
이러한 의료급여비 담보대출 시장은 현재 기업은행이 독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건보공단과 ‘요양기관 금융대출이용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면서 건보공단과 기업은행간 전산망이 연결돼 대출이 좀 더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협약은 2년마다 한번씩 수주 은행이 바뀌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도 올해 6월 건보공단과 협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의료급여비 담보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