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조선소, 글로벌 사회공헌 '원더풀'

by정태선 기자
2013.11.05 11:00:00

학교건립 기증 MOA체결..인근주민에 의료봉사 활동도
조선소 인근 부지, 주택부지로 무상제공..1천여 세대 혜택

[수빅=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성장에 발맞춰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5일 조선소로부터 북쪽으로 20여km 떨어진 카스틸레호스 지역에 학교를 건립해 기증키로 하고 필리핀 교육부와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이 학교는 한진중공업(097230) 현지 근로자를 위해 건립 중인 주택단지인 ‘한진 빌리지’ 부지 내 건설된다. 면적은 1138㎡로 4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4개동 8개 교실에 도서관, 실험실, 교무실 등을 마련하고 앞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수빅조선소 측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자재도 함께 기증키로 했다.

이날 수빅조선소 측은 인근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 활동도 펼쳤다. 조선소 의료진과 봉사단은 내과, 치과 등 의료서비스와 함께 입주민들의 위생을 위한 방역도 함께 실시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5일 조선소로부터 북쪽으로 20여km 떨어진 카스틸레호스(castillejos) 지역에 학교를 건립해 기증키로 하고 필리핀 교육부와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필리핀 교육부 잠발레스 주(州) 제니아 모스토레스 교육청장, 카스틸레호스시(市) 안젤로 도밍게스 시장, 수빅조선소 안진규 사장. 한진중공업 제공.


앞서 지난 4월 ‘한진 빌리지’ 주거단지의 입주식에는 제조마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과 로베르토 가르시아 수빅경제자유구역청(SBMA) 청장 등이 참석해 346 세대의 입주를 함께 축하했다. 한진 빌리지는 현지 근로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 한진중공업이 2009년 부지 30만㎡를 매입해 1단계로 12만㎡의 부지를 무상 제공한 뒤 주택 1000여 세대를 건설, 근로자들에게 공급한 것이다.



수빅조선소 근로자라면 계약금 없이 시세대비 60% 수준의 분양가와 필리핀 주택자금대출기관의 저금리 장기상환(20~30년) 특혜를 받아 자기집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필리핀 3대 일간지에 30여 차례 기사화 되는 등 외국투자기업과 정부, 민간사업자간 상호 협력의 모범적인 사회사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진중공업은 주택 1000세대 외에 버스 터미널, 주민 다목적실, 공원, 농구장 등의 공공시설 구역도 조성해 무상 제공하고, 이번 학교시설 뿐만 아니라 별도 상업시설까지 입주민의 생활편의를 위해 마련할 계획이다.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이 5일 필리핀 교육부와 학교 기증 합의서를 체결하고, 지역 아동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제공.
한편 한진중공업의 해외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는 국내 영도조선소의 부지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난 2009년 수빅만에 완공한 필리핀 최대 조선소로 연간 60만t(DWT)의 건조능력을 자랑한다. 300만여 ㎡(90여 만평)의 부지에 길이 550m, 넓이 135m의 초대형 도크와 총 길이 4km에 달하는 10개의 안벽을 비롯해 골리앗 크레인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첫 번째 선박 명명에는 필리핀 대통령이 자청해서 직접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현지에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해 용접, 도장 등 각 분야별 기능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현장에 투입해 인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수빅조선소와 부산의 연구개발센터, 영도조선소를 연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을 건조할 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플랜트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은 “수빅조선소 건립 이후 지난 9월까지 모두 51척 33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인도했고, 수주잔량도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모두 38척으로 2016년까지 작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확실한 글로벌 조선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