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동아제약 경영권 참여 본격화
by천승현 기자
2011.03.18 10:39:2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영국계제약사 GSK가 동아제약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GSK는 지난해 동아제약과 전략적제휴를 맺고 총 1429억원을 투자, 동아제약 지분의 9.9%를 확보한 바 있다.
동아제약(000640)은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진호 한국GSK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당초 김진호 사장은 사외이사로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제휴관계에 있는 인사는 사외이사 선임의 결격사유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양사는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GSK 측 인사 1인을 동아제약 사외인사로 추천키로 합의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997년부터 GSK 한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동아제약 이사회에 참석,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경영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의견을 개진할 전망이다. 또 양사간의 전략적제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해 동아제약의 주식 110만3674주(지분율 9.9%)를 확보한 GSK의 동아제약 경영권 참여가 공식화됐다.
이미 GSK는 지난해 제휴를 맺은 직후 동아제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GSK에서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던 조성배 상무가 동아제약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3본부장을 맡고 있다. 조 상무는 동아제약의 의원급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또 GSK의 팀장급 인사 7명이 동아제약에 파견 형식으로 투입돼 동아제약이 판매중인 GSK의 제품에 대한 마케팅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제휴를 맺은 이후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헵세라`, 당뇨치료제 `아반디아`, 전립선치료제 `아보다트` 등의 의원급 시장 영업활동을 진행중이다.
올해부터는 고혈압치료제 `박사르`, 알레르기비염치료제 `아바미스나잘스프레이` 등 2개 품목의 영업도 개시했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만 15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어 동아제약의 매출 확대에 적잖은 기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아반디아`가 지난해 심혈관부작용 위험성을 이유로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으며, `제픽스`는 높은 내성발현율로 1차치료제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