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정태 기자
2010.01.18 11:26:27
한의학硏, 쥐 실험서 효과..3년내 제품화 목표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국내에서 생산중인 한약재로 만든 `신종플루 치료용 한약제제`가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한국한의학연구원 마진열 박사팀은 국내 자생 한약재들로부터 신종플루 치료용 한약제제(KIOM-C)를 추출해 동물 실험을 실시한 결과, 신종플루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능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실험용 쥐에 직접 주입했다. 이어 신종플루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는 한약제제 `KIOM-A`, `KIOM-B`, `KIOM-C`을 2일 간격으로 9일 동안 투여한 경과, KIOM-3를 투여한 쥐의 폐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제거됐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 쥐들의 체중감소 억제 작용을 살펴 본 결과, `KIOM-C`는 대조군에 비해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의한 체중 감소를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이는 한약제제 투여해도 신체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KIOM-C`는 당귀·천궁·작약 등 12가지 약제로 제조된 치료물질이다.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한약제제 KIOM-C를 지난해 11월 국내 특허출원했으며, PCT 국제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KIOM-C`는 타미플루와 같은 기존 신종플루 치료제와는 차별화되는 천연물 유래 신약 후보물질이다. 부작용이 없으며,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먹는 한약제제 신약`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번 신종플루 치료용 후보 물질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한약재를 통해 발굴했다. 현재 한의원(한방병원)등에서 일반적으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한약 처방에서 실질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약재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으며 안전성 또한 확보된 것으로 평가 된다.
연구팀은 3년 내에 `먹는 신종플루 한약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또한, `KIOM-C`를 다른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에 대한 효능확장 연구와 추가 항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 마진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약이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비롯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한방신약 개발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