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시대 펀드전략)⑥상표 과신말고 몸에맞게 피팅을
by김유정 기자
2009.04.30 11:15:00
<2부>맞춤투자가 뜬다
공격형, 변동성관리 필요..적극형, 속도조절에 주의
중립형, 자산배분 신경써야..안정형, 금리변화 주목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도 체질도 다르다. 우유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화효소가 부족해 우유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펀드도 마찬가지. 남에게 좋은 펀드가 내게도 좋은 펀드일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금물이다.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동시에 투자목적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주요 증권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리스크를 감내할 수준의 투자자 체질별로 어떤 상품이 적합할지 들어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위험등급이 가장 높은 공격적 투자자라면 원금손실 가능성을 받아들이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을 갖는다"며 "이들 투자자들은 특히 `변동성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투자시점을 길게보며 장기투자하고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 즉 코스트 에버리지효과(Cost Average Effect)를 기대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거나 ▲국내·해외·대안·채권 등 상관관계가 서로 다른 펀드들로 분산투자하는 방법이 있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공격적 투자자들의 투자는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아 환매를 원하는 시점에 펀드 성과가 기대에 못미쳐 환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H주에 집중투자하는 중국관련펀드를 추천했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관련 펀드로는 `신한BNP 봉쥬르차이나`를 비롯, `미래에셋 차이나디스커버리`,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 `삼성 CHINA2.0`, `삼성 GREAT CHINA주식`, `우리CS 차이나인덱스재간접`, `KB스타 차이나H인덱스파생상품, `KB 차이나주식` 등이 대표적이다.
단기적으로 중국내 비유통주 물량에 대한 우려와 긴축 가능성 등으로 인해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1년 이상 장기로 보면 현재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발전 잠재력 등을 고려할때 중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신한BNP 봉쥬르차이나`의 경우 2004년 설정된 상품으로 최근 6개월 수익률 35.48%, 3년 수익률 15.30%를 기록했다.
이진우 한국투자증권 방배PB 센터장은 주식형펀드나 주식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의 다수가 해당되는 `적극투자형` 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많이 받는 투자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센터장은 "적극투자형 투자자라면 `목표수익률 하향과 속도조절`에 관심을 가질때"라고 말했다.
`V`자형 경기회복 보다는 완만한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상승폭도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스윙하는 자세로 펀드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최근 증시 반등에 따른 충동적 매매를 자제하고, 주식시장의 숨고르기를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제 주식시장에서 보여지는 개인의 폭발적인 주식 순매수 자금 중에는 속도감을 잃고 무분별하게 매수에 가담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추세적 상승보다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강세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향후 있을 지수 하락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적극적 투자자들을 위해 정통 국내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한국 네비게이터주식`과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 `삼성 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 `삼성 배당주장기주식`, `우리CS 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 `우리 코리아블루오션주식`, `유리 스몰뷰티주식`, `유리 웰스토탈인덱스주식`, `KB 광개토주식`, `KB 코리아엘리트20주식` 등이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5년 설정, 운용하고 있는 `한국 네비게이터주식펀드`의 경우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정통 액티브펀드로 성장주에 집중투자한다. 최근 6개월 수익률 49.29%, 3년 수익률 17.29%로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들은 투자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고, 예·적금보다는 높은 수준의 성과를 기대한다. 즉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로, 정기예금 수익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기를 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승호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지원본부 본부장은 위험중립형 투자자를 위해 주식과 채권이 적절히 분산된 혼합형 펀드를 추천했다.
신 본부장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금리+알파(α)` 개념의 상품이 적합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일부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채권에 투자하는 편이 위험을 분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중립형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에 주력하는 한편 자산간 분산투자 여부를 확인해 투자손실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하는 편이 좋다"며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기존 혼합형펀드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조합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단, 이때는 주식형과 채권형펀드에 대한 비중 조절을 투자자 스스로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신 본부장은 혼합형상품을 추천했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한아름혼합형`을 비롯해 `미래에셋 인디펜던스한아름혼합형`, `삼성 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30혼합`, `삼성 배당주장기채권혼합`, `프런티어배당주혼합`, `프런티어 배당주안정혼합`, `유리 Growth&Income혼합`, `KB스타 블루안정혼합`, `KB스타 적립식혼합` 등에 관심가져볼만 하겠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한아름혼합형`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2년 설정한 펀드로 장기적으로 운용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30% 미만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추구하며, 선취 판매수수료(0.5%)로 투자기간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5년 장기성과가 48.54%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WM 매니저는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은 투자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 중심의 안정적 투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수익을 위해 단기적 손실을 수용할 수 있고,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자산 중 일부를 변동성 높은 상품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라는 설명이다.
권 매니저는 "금리하락기에 자본이득을 추구할 수 있는 채권형펀드나 장기회사채펀드가 적합한 유형"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안정추구형 투자자라면 과도하게 편중된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채펀드는 현재 정책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일반 시가형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고, 회사채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평가받는다.
장기회사채펀드의 경우 회사채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3년이상 투자시 소득세가 면제되고 일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장기투자시 유리하다.
권 매니저는 안정추구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장기회사채펀드를 꼽았다. `하나UBS장기회사채채권`펀드 외에도 `동양 장기회사채`, `KB 장기회사채채권` 등이 있다.
`하나UBS장기회사채채권` 펀드는 저평가된 회사채에 투자하는 회사채펀드로 국공채 위주의 채권형펀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3년이상 투자시 1인당 5000만원 한도내에서 배당소득이 비과세되므로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UBS의 신용분석 방식과 하나UBS자산운용의 내부신용등급을 활용한 신용위험관리를 바탕으로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가장 보수적인 안정형 투자자는 리스크를 지양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투자전략을 지향한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투자자를 위해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추천했다.
MMF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손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익률이 낮다는 점은 단점이다. 특히 현 경제상황은 기준금리 인하와 실세금리 하락으로 투자매력도가 이전만큼 높지 않아 안정적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투자환경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초저금리시대에 1년이상 정기예금 및 국공채에 장기투자하는 것은 투자매력이 없다는 조언이다. 따라서 MMF나 CMA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하며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변화를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매니저는 "MMF형 CMA` 상품은 CMA의 다양한 기능과 MMF의 수익성이라는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며 "MMF를 기초자산으로 해 실적배당 수익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신승호 미래에셋증권 본부장도 "당분간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이 적어보이는 만큼 환금성이 좋고 편리성이 부가된 CMA가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콜론(Call Loan) 등에 투자 운용되며, 환금성이 좋고 은행수준의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CMA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