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역사적 저점…LCC는 경쟁 심화로 선별 접근해야”

by김응태 기자
2025.03.18 07:58:35

하나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항공주 주가 하락으로 국내 항공업체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가운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저비용항공사(LCC)는 경쟁 심화로 여객 운임이 하락하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최근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이 2025년 1분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내 항공주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항공주, 특히 미주 여객 노선 매출 비중이 37%인 대한항공의 주가도 일부 영향받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항공 수요와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수요는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아웃바운드 항공 수요는 양호하고,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수요처 중 출장 및 유학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사는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실적과 주가의 움직임이 국가를 막론하고 유사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부터 개별 기업의 주가 흐름이 차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안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이후 미국 항공주의 주가 상승이 가팔랐는데, 실적 추정치의 상향보다는 미국 경기 호조 및 프리미엄 항공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멀티플 상승이 주요했다”며 “반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실적 추정치의 지속 상향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한항공의 개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크지 않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을 제약하는 것은 소비 심리 둔화 및 고환율 지속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 우려, 아시아나항공 별도 실적에 대한 우려 등 두 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를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현재 매수하기 좋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대로 역사적 저점이고, 주가도 박스권의 최하단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며 “또 대한항공은 견조한 프리미엄 수요를 기반으로 높은 여객 운임을 유지할 전망이고, 아시아나항공 합병비용도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실적인데, 작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이었고, 올해도 유사한 수준을 예상하는 바, 아시아나항공이 IS에 연결 편입된다고 해서 주당순이익(EPS) 감소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LCC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연구원은 “LCC의 여객 운임은 경쟁 심화 등 요인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고, EPS가 우상향되는 기업을 선별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