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개매수가 올린 영풍, 맞불 기자회견으로 공세

by김성진 기자
2024.09.26 08:53:59

오는 27일 프레스센터서 개최
강성두 영풍 사장 간담회 주도
MBK·영풍, 공개매수가 75만원 상향
고려아연은 CP 4000억 발행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한 영풍이 기자간담회 개최한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영풍이 단독으로 간담회를 열고 소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MBK와 연합한 배경과 공개매수 가격 상향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오는 27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강성두 영풍 사장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앞서 지난 19일 연합전선을 구축한 MBK파트너스의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바 있는데, 이번 간담회에서는 영풍의 입장을 좀 더 소상하고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강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올해로 12년째 영풍에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경영관리 실장을 맡고 있는 강 사장은 이번 MBK와 공개매수 작전을 짜는 데 있어 영풍 측 ‘키맨’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풍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최대주주로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 24일 최초로 언론 인터에 나서 이번 사태의 배경을 설명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방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MBK·영풍은 이날 공개매수가를 기존 주당 66만원보다 13.6% 높은 7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높였다.

이를 위해 영풍은 전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원을 대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MBK·영풍은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를 확보하는게 목표다. 최소물량인 6.9%만 취득한다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도 대항 공개매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 추가 CP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대항 공개매수 자금 조달을 위해 베인캐피탈, 한화그룹 등과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