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0위권'…본격 닻올리는 LX홀딩스

by신민준 기자
2021.04.30 09:47:36

LG그룹서 계열분리…5월 1일 공식 출범
LG상사·LG 하우시스·LG MMA·실리콘웍스·판토스로 구성
환경·의료·관광 등 신사업 중심 체질 전환 속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엘엑스(LX)홀딩스가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LX홀딩스는 친환경과 온라인 쇼핑·의료·관광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연합뉴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상사(001120) △LG하우시스(108670)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자회사로 구성된 LX홀딩스가 5월 1일에 공식 출범한다.

LX홀딩스의 계열 분리는 경영권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LG그룹에서 지켜온 장자(長子·장남) 승계 독립 경영 체제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구광모 LG그룹 회장 부친 고(故) 구본무 전 회장 형제들의 3세대 계열 분리도 마무리된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을 중심으로 새로 출범하는 LX홀딩스는 자산 5조원이 넘어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LX그룹의 자산규모는 약 8조원으로 재계 순위 50위권이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021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자산 8조90억원으로 52위를 기록했다.



LX홀딩스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LX홀딩스의 중추적 역할을 할 LG상사는 7개의 신사업을 추진한다. 새로 추가하는 사업은 △친환경과 관련된 폐기물 수집·운송업과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업 △관광·숙박업 △통신판매업·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중개업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운영·판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정보제공업 △의료 검사·분석·진단서비스업이다. LG상사의 작년 사업별 매출 비중은 △산업재·솔루션 47% △물류 41% △에너지·팜 12%다.

국내 1위 반도체 전문설계(팹리스)기업 실리콘웍스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신사업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판토스는 계열분리 후 주식시장 상장(IPO) 추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판토스는 작년 IPO 사전 준비·사후관리, 공시 대응 등과 관련된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상장설이 불거졌다.

LG하우시스는 주력 사업부문인 건축자재사업의 볼륨 확대를 위해 인테리어 기업과소비자거래(B2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LG전자(066570) 베스트샵 등 대형 가전마트와 복합쇼핑몰에 입점시키며 유통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LX홀딩스가 국토정보공사와 사명 분쟁을 마무리짓지 못한 점은 불안 요소다. 국토정보공사는 LX홀딩스 출범과 동시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